페어웨이 잔디 길이 이하 지역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
그린앞 러프로 조성된 곳에서 볼 집어들면 페널티 불가피
구제받고 놓은 볼 멈추면 인플레이볼이므로 더 손대면 안돼
Q: 지난주 신한동해오픈을 보니 선수들이 프린지에 놓인 볼을 마크하고 집어들더군요. 그래도 되는 겁니까?
A:[서울=뉴스핌]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대회가 열리는 골프 코스가 악천후 등으로 비정상적일 때 위원회에서는 세 가지 옵션을 취할 수 있습니다.
2016년 US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한 선수가 프리퍼드 라이 구제를 받고 있다. [사진= 골프닷컴] |
그 곳을 수리지로 규정하거나, 로컬룰 두 가지 중 하나를 적용합니다. 로컬룰 하나는 볼 닦기(E-2)이고 또하나는 프리퍼드 라이(E-3)입니다.
볼 닦기는 코스 곳곳의 지면이 매우 축축해서 볼에 진흙이 달라붙을 수도 있는 경우 위원회는 플레이어가 일반구역에서 볼을 집어올려 닦은 후 '리플레이스'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같은 구제는, 구제를 필요로 하는 상태에 있는 일부 구역으로 제한됩니다.
프리퍼드 라이는 장마·폭염·해빙기·폭설 등 악천후 때문에 코스가 비정상적일 때 플레이어들이 공정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페어웨이를 보호하기 위해 채택됩니다. 프리퍼드 라이는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일반구역의 페어웨이에서만 적용하도록 권장됩니다.
요컨대 플레이중인 홀의 일반구역내 페어웨이 잔디 길이 이하 지역(페어웨이·프린지 등지)에서만 적용합니다. 볼이 그런 곳에 멈추면 볼을 집어 올려 닦은 후 홀에 가깝지 않은, 특정 길이내의 구역에 놓고 치는 것입니다. 특정 길이는 한 클럽 길이나 스코어 카드 길이 또는 6인치 이내로 설정됩니다.
지난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나온 일입니다. 그 대회는 베어즈베스트청라GC에서 열렸는데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았던지 나흘 내내 로컬룰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했습니다.
그 골프장을 비롯해 몇몇 골프장들은 페어웨이 끝과 그린 사이의 지역을 러프로 조성합니다. 선수들이 볼을 굴려서 그린에 올리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일 겁니다. 그 곳은 페어웨이 잔디 길이보다 긴 지역이므로 그 곳에 멈춘 볼은 프리퍼드 라이 적용을 받지 못합니다.
K선수는 프리퍼드 라이 로컬룰을 잘 못 이해한 나머지 그 러프 지역에 멈춘 볼을 집어들어 닦은 다음 놓은 뒤 플레이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K선수는 벌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K선수 외에 다른 두 명도 그 러프 지역에서 프리퍼드 라이 적용을 하고 구제를 받았으나 벌타없이 지나갔습니다. 경기위원이 잘못 판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타차로 커트탈락한 K선수는 경기위원회에 클레임을 걸었습니다. 똑같은 지역인데 누구는 벌타없이 구제를 받고, 누구는 벌타를 받은 것은 불공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K선수는 현재 내년 시드를 따느냐 못따느냐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최근 열린 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잇단 태풍과 장마로 코스가 젖어 있어서 위원회는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했습니다. 그런데 한 참가선수가 페어웨이와 그린 프린지 사이 러프에 멈춘 볼을 집어들어 프리퍼드 라이 구제를 받으려고 했습니다. 때마침 경기위원이 곁에 있어서 1벌타만 부과한 후 원래 자리에 볼을 놓게 하고 플레이를 속개시켰습니다.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또 있습니다. 집어들어 닦은 후 놓은 볼이 정지하면 곧 인플레이볼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놓은 볼이 멈췄는데도 집어들어 다시 놓곤 합니다. 그러면 인플레이볼을 건드렸기 때문에 벌타가 따릅니다.
궂은 날씨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 프리퍼드 라이 로컬룰이 적용되는 것도 예상해야 합니다. 프리퍼드 라이 규정을 잘 숙지하고 있으면 K선수처럼 벌타를 받지 않겠죠?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