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세긴 한가 보다. 정책 대결 되길"
이재명·윤희숙 등이 비판, 원희룡 "포퓰리스트 정치인"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화폐' 논쟁이 치열해지면서 여야에서 잇따라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지사가 세긴 한가 보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와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정 의원은 지난 20일 밤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승부는 항상 센 놈과 붙어야 한다. 센 놈과 붙어야 자기도 세진다"며 "정치인도 크려면 센 자와 붙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요즘 뭔가 싸움을 걸어서 몸값 올려보려고 애쓰는 분들이 많다. 대개 단체장 나가고 싶어 하는 분들이 아닌가 한다"며 "허접하고 겉도는 말싸움보다 제대로 된 정책 대결이 되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역화폐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정성호 의원 SNS]2020.09.21 dedanhi@newspim.com |
그는 "국민들 앞에서 정책으로 맞붙어 공개적으로 확실하게 싸워보기를 바란다"며 "이재명 지사가 세긴 한가보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최근 지역화폐와 관련해 여러 야권 정치인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역화폐에 대해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이 지사는 "근거 없이 문재인 정부 정책을 때리고 있다"며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이후 야권에서는 이 지사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부동산 관련 5분 발언으로 화제가 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역화폐와 관련해 "이것이 지자체 간에 확산될 경우 의도했던 장점은 줄고 단점만 심화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그런데 돌연 전문가의 분석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자체장이 보고서를 쓴 전문가를 비난하고 위협하면서 지역화폐 효과 여부보다 훨씬 더 심각한 우리 정치의 고질적 문제가 드러났다"며 "권력을 가진 이들이 힘으로 전문가를 찍어누르려 하는 것은 한 나라의 지적 인프라를 위협하는 일인 동시에 식견의 얕음을 내보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0일 SNS에서 "최근 전 세계는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 속에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눈앞의 인기를 쫓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선동적인 주장을 하고 있고, 우리 정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도 "진정한 정치가는 이러한 포퓰리즘적인 선동에 단호하게 맞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는 문지기(gate keeper)가 되어야 한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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