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군 책임 규탄 성명 발표했지만…北, 묵묵부답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47, 남)가 북한의 총격으로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져 우리 정부가 해명을 촉구하는 규탄 성명을 냈지만,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는 모습만 보였다.
25일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방역부문 일군들이 무거운 책임을 다하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적인 대재앙을 초래하고있는 악성 바이러스 전염병의 유입을 철저히 막기 위해 우리 당과 국가가 취하는 비상방역조치들이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게 하자면 방역부문 일꾼들이 그 누구보다 각성분발해 자기의 책임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보도 일부.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3.13 |
매체는 "세계적으로 가을철 혹은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악성 전염병의 2차 파동에 심각한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며 "방역사업을 부단히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적, 실무적 대책을 세우고 우리 식의 새로운 방역기술과 방법들을 적극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2중, 3중의 대책을 세워 악성 바이러스가 절대로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물샐틈없는 방역진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방역부문 일꾼들은 오늘의 비상방역전의 앞장에서 자기의 책임을 다해나감으로써 인민의 안녕과 조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사수하자"고 덧붙였다.
[사진=뉴스핌 DB] |
한편 앞서 국방부에 따르면 소연평도에서 2.2km 떨어진 해상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하던 A씨는 지난 21일 오전 돌연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북한 해상에서 발견됐다가 6시간여 만인 22일 저녁 9시 40분경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사살됐다. 시신은 북한군에 의해 불태워졌다.
군 당국은 A씨가 북한군에 월북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A씨는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군은 이에 대해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위해 경계를 무단으로 넘어오는 인원을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만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