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대 당 3000억 전투용 장비 자가용처럼 사용해"
이성용 총장 "현지 코로나19 면제 위해 이용한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 차 미국으로 가면서 공중급유기를 타고 간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투용 장비를 이용해 출장을 간 것은 과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에 대해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현지에서 격리를 면제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 총장은 15일 오전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관련 지적에 대해 "일상적 상황이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지에서) 군 공항에 직접 내려서 격리를 면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15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군/ 국방일보 제공] |
앞서 군 당국에 따르면 서욱 장관은 지난 13일 SCM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로 떠나면서 KC-330 공중급유기를 이용했다. 이 공중급유기는 우리 군이 병력과 화물 수송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현재 군에서 총 4대를 보유 중이다. 한 대 당 가격은 약 3000억원이며, 공군은 공중급유기 운용을 위해 1조 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16 공중급유비행대대'까지 창설했다.
특히 이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군에서 자료를 제출 받아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군은 운용 인력 부족으로 4대 중 2대밖에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 대 당 최소 2명의 통제사가 필요한데 현재 운용 전문가 요원을 충원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라크 내 한국인 파견 근로자 290여 명이 탑승한 공군의 공중급유기(KC-330)가 지난 7월 24일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2020.07.24 leehs@newspim.com |
때문에 야당 등 일각에선 '안 그래도 운용 가능한 공중급유기가 부족한데 국방장관이 미국 출장을 가는데 이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서 장관을 비롯해 수행 인원이 총 22명인데, 300여석에 이르는 공중급유기를 동원한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의원은 "작전에 투입하기도 빠듯한데, 국방장관이 전투용 장비를 해외 출장에 타고 가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국방부에서 이런 발상을 한 것도 문제지만 여기에 응한 공군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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