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 대비 700만원 저렴…국산차와 직접 경쟁
크랍 사장 "수입 세단을 첫 차로 선택하는 기회"
내년 초 소형 SUV 티록 등 포트폴리오 강화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폭스바겐코리아가 소형 세단 7세대 제타를 2000만원대로 선보이며 6세대 대비 가격을 크게 낮췄다. 브랜드 목표인 '수입차 시장 대중화'의 일환으로, 내년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록을 시작으로 신형 파사트, 테라몬트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폭스바겐 부문 슈테판 크랍 사장은 15일 광진구 워커힐 캠핑인더시티에서 열린 '폭스바겐 미디어 데이'에서 "제타는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열겠다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의지를 가장 강력히 반영한 모델"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첫 차로 수입 세단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부문 슈테판 크랍 사장과 7세대 신형 제타 [사진=폭스바겐코리아] |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브랜드 핵심 전략이자 주요 과제로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내걸었다. 국산차보다 프리미엄을 강조하면서도 수입차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웠던 전략을 대폭 수정, 국산차와 직접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제를 수행할 핵심 모델이 '신형 제타'다.
1979년 처음 출시된 폭스바겐 제타는 40여년 동안 전세계에서 175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국내에서도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설립 이후 1만7000여대가 넘게 판매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모델이다.
7세대 신형 제타는 6세대 대비 사양을 높이면서도 가격을 낮춘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프리미엄 모델은 최대 약 400만원, 프레스티지 모델은 약 700만원 낮췄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를 활용하면 2000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해 국내 소형차와 직접 경쟁이 예상된다.
사양 측면에서는 MQB(가로배치 엔진용 생산모듈) 플랫폼을 바탕으로 디자인된 첫 번째 제타로, 완전히 새로운 차체구조와 함께 다양한 향상된 기능을 채택했다. 국내에서 1만5000여대 이상 판매돼 큰 사랑을 받았던 6세대 모델 대비 실내 공간은 넓어지고 상품성은 대폭 개선됐다.
7세대 신형 제타 론칭 에디션의 가격은 개소세 인하분 반영시 프리미엄 모델이 2714만9000원, 프레스티지 모델이 2951만6000원이다.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 이용시 최대 14%의 추가 할인 효과로 2329만9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여기에 동급 컴팩트 수입 세단에서 만나보기 힘든 5년/15만km의 보증 연장과 차량의 유지보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소모품 교환을 지원하는 3년 '서비스 플러스' 쿠폰 등을제공해 고객들의 총 소유 비용(TCO)은 더욱 낮췄다.
슈테판 크랍 사장은 "많은 한국 고객들이 수입 세단을 첫 차로 선택하는 데 전혀 망설임이 없도록 신형 제타의 론칭 에디션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수입 세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2022년까지의 중장기 제품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선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12월 중형 프리미엄 세단인 '신형 파사트 GT'를 잇따라 선보이며 아테온, 제타에 이어 세단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컴팩트 SUV 티록은 내년 초 출시돼 국산차들이 주도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새로운 대형 패밀리 SUV 테라몬트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이자 한국 시장에서 해치백 시장을 개척한 골프는 8세대 신형 모델(The all-new golf)로 오는 2021년 가을 국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한국 고객들의 선호도와 국내 시장 환경을 고려해 폭스바겐 최초의 순수 전기 SUV인 ID. 4가 2022년 첫 번째 전기차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후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 라인업인 ID. 패밀리의 도입이 검토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22년까지 해치백에서부터 세단, SUV 모델에 이르는 다양한 세그먼트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디젤, 가솔린 및 순수 전기차 등 드라이브트레인에 대한 선택의 폭 역시 넓히게 된다.
슈테판 크랍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는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차종과 파워트레인을 투입,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며 "폭스바겐은 진정으로 한국에서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뤄내는 최초의 수입차 브랜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부문 슈테판 크랍 사장이 2021년 핵심 라인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
폭스바겐코리아는 수입차의 대중화를 목표로 고객 접점을 높이는 시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선세계 최초로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한 오프라인 매장 '시티 스토어'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열었다. 여기에 새로운 콘셉트의 서비스센터 '시티 익스프레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22년까지 수입차의 대중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슈테판 크랍 사장의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테판 사장은 "브랜드에서 한국시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