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승부사 최태원 회장의 이유있는 '10조 베팅'…위기를 기회로

기사입력 : 2020년10월20일 16:58

최종수정 : 2020년10월20일 17:40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 인텔 낸드 사업 부문 10조원에 인수
낸드 시장 글로벌 2위 '우뚝'...기업용 SSD 세계 1위 '정조준'
최태원 회장, 2012년 하이닉스 인수 이후 과감한 투자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 기업인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통 큰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인수 금액 10조3100억원은 국내 인수합병(M&A) 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그동안 반도체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온 최 회장의 이번 승부수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9.22 sunup@newspim.com

◆ 반도체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최태원 회장의 과감한 도전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반도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의 '반도체 기업'을 향한 첫 시작은 가시밭길이었다.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하이닉스 인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계열사 경영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 부담이었다. 하이닉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매년 수조원을 투자하다가 자칫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반도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직접 공부하며 하이닉스 합병에 확신을 가졌다. 마침내 최 회장은 이사진을 설득한 뒤 3조4267억원에 하이닉스를 인수,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했던 최종현 선대회장의 못다 이룬 꿈을 실현했다.

이후 최 회장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그는 2012년 6월 이탈리아의 아이디어플래시와 미국의 컨트롤러 업체인 LAMD, 2013년에는 대만의 이노스터 컨트롤러사업부, 2014년 벨라루스의 소프텍 등을 인수했다. 국내에서도 2012년 분당에 플래시 솔루션 디자인 센터, 2013년 KAIST에 스토리지 미디어 솔루션스 센터 등을 설립했다.

2017년 9월에는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을 이뤄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키옥시아) 인수에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여기에 총 4조원을 투자했는데, 최 회장은 일본까지 직접 날아가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열정을 보였다.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했다. 최 회장은 2015년 8월 이천 M14 팹 준공식에서 오는 2025년까지 총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2015년 M14(이천)를 시작해 M15(청주), M16(이천) 등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그 계획을 실현해나갔다. 지난해부터는 120조원을 투입,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기업 인수를 통해 2015년 SK머티리얼즈, 2017년 SK실트론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사업의 완결성을 갖추게 됐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심지혜 기자]

◆ 10조원 베팅, 'D램·낸드플래시 세계 넘버2 우뚝...기업용 SSD 1위 노린다'

최 회장이 이번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10조3100억원이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금액(80억달러. 당시 약 9조2000억원)을 뛰어넘는 국내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통 큰 베팅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기준, D램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지만 낸드에서는 11.4%로 5위에 그쳤다.

낸드 시장에서 11.5%의 점유율로 시장 4위에 올라 있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SK하이닉스는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시장 2위인 키옥시아(17.3%)를 제치고 삼성전자(33.8%)에 이은 글로벌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향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 있는 위치까지 확보하게 된 셈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로 낸드플래시 분야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인텔은 전체 SSD 시장에서 19.1%, 기업용 SSD 시장에서는  29.6%의 점유율로 각각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솔루션 기술 및 생산 능력을 접목해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3D 낸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반도체 시장에 대한 최 회장의 적극적인 투자가 지금의 SK하이닉스를 만들었다"며 "이번 투자 역시 10조원이 넘는 인수 금액 등으로 재무부담 우려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더 큰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