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증시 상장...대표주관사 미래에셋대우 선정
넵튠·아주IB투자·이노테라피 2~3%대 급등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내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넵튠과 아주IB투자, 이노테라피 등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넵튠은 이날 오후 3시 6분 현재 전장 대비 2.67%(300원) 상승한 1만1550원에 거래 중이다. 2012년 설립된 모바일 게임 제작업체인 넵튠은 2016년 대신밸런스제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1년간 넵튠의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
넵튠은 크래프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크래프톤 관련주로 엮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넵튠은 올해 6월 말 기준 크래프톤의 주식 8만6667주(1.07%)를 갖고 있다. 보유 중인 크래프톤의 지분가치가 부각되면서 넵튠의 주가는 크래프톤의 상장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65.7% 급등했다.
신기술사업 금융회사이자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운용회사인 아주IB투자도 크래프톤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아주IB투자는 벤처캐피탈(VC)과 사모투자(PE)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크래프톤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래프톤 관련주로 꼽혔다. 아주IB투자는 3% 넘게 상승 중이다.
이외에 이노테라피가 3%의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노테라피는 2010년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생체모방기술이 적용된 의료용 지혈제의 제품화에 성공해 주목 받았다. 종속회사 '엔브이씨 2019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조합'이 1억6300만원 규모의 크래프톤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전날 크래프톤은 기업공개를 위한 주관사로 5개의 증권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공동주관사로는 크레딧스위스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 등을 선정했다.
크래프톤 측은 "내년 국내 증권시장에 기업공개를 한다는 목표"라며 "주관사 선정 이후 준비 과정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2007년 설립된 블루홀을 전신으로 하는 게임 개발업체다. 2011년 출시한 PC온라인 게임 '테라(TERA)'를 성공시키며 국내외 게임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전 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한 온라인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PUBG)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장외주식 정보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크래프톤은 장외 주식시장에서 주당 162만5000원~172만5000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연초 대비 약 4배 급등했다. 총 발행 주식수(808만2785주)를 기반으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13~14조원 사이로 넷마블의 시가총액(약 11조원)을 뛰어넘는다. 업계 안팎에서는 상장 후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최대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신작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ELYON)'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을 맡은 게임으로 오는 12월 10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 예상되는 대어급 기업들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게임업계 최대어인 크래프톤과 LG에너지솔루션 등이 큰 기대를 받고 있으며, 벌써부터 몇 조~몇십 조원의 기업가치가 회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크래프톤의 매출액(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8872억원, 51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9%, 295.7%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순이익은 4050억원으로 25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