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 감염이 폭발적으로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청중 유세 방식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경합지를 돌며 대규모 청중 유세를 강행하고 있다. 그는 매일 2~3회의 대규모 유세를 소화하며 판세 뒤집기에 주력하고 있따.
문제는 선거 유세에 모여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상당수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도 무시하고 주최측도 이에 대한 별다른 규제도 하지 않는 점이다. 이로인해 트럼프식 선거 유세가 코로나19 감염 등에 취약한 보건 안전 사각지대를 연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 콜롬비아대 감염학자 바룬 매세마는 로이터통신에 "대규모 청중 유세는 이른바 슈퍼 감염 이벤트가 될 완벽한 장소"라면서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그 위험성은 훨씬 높아진다고 밝혔다.
급기야 지난 27일(현지시간) 밤 추운 날씨에 속에 3시간 넘게 강행된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의 트럼프 대선 유세에 참석했던 수백명이 감기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바이든 후보는 28일 델라웨어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를 거론하며 "그(트럼프)가 책임자로 더 있으면 더 분별없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는 트럼프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과 판박이"라면서 "그는 자기 사진을 찍고는 가버린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만 생각 한 채 집회 참석자들의 안전은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밖에 보건 전문가들과 회의를 마친 뒤 가진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식은 "이로인해 고통 받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리팃즈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0.10.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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