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닷새 앞으로 다가온 11월 미국 대선 결과는 결국 '젊은피 유권자'와 '샤이 트럼프 지지층'의 결집력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현재 대체적인 판세는 젊은 유권자들의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부퉁령이 앞서가는 흐름이다. 하지만 최근 경합지를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도 눈에 띄게 결집하고 있어 지난 2016년과 같은 막판 역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미국 대선 투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젊은 유권자들의 대거 참여다. 투표 참여 규모도, 참여 열기도 역대 최고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18세~24세의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은 43%에 불과했다. 이는 61.4%였던 전체 투표율에 한참 못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최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29세 유권자중 63%가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더구나 이들 중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은 선호는 63% 대 25%였다.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투표할수록 바이든 후보의 승리에 힘이 실린다는 의미다. 물론 미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총 득표수가 아니라, 경합주 승리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비해 총득표에서 300만표나 뒤졌지만, 주요 경합주에서 간발의 차이로 이기면서 승리를 낚아챘다.
하지만 올해는 경합주에서도 젊은 층들의 약진 두드러진다. 터프츠대의 써클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최대 경합지인 플로리다주에서 18세~29세 연령층의 사전투표자는 43만3천700명에 달했다. 이는 4년전 13만4천700명을 압도하는 수치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젊은 유권자의 사전투표는 지난 대선 당시 8만8천600명에서 33만1천900명으로 급증했다. 중서부의 경합지역인 미시건주에서도 젊은 유권자의 사전투표는 17만600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4년전 1만4천900명보다 월등히 늘어난 규모다.
지난 대선때 선거를 참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유권자도 늘어난 추세다. 7100만명까지 늘어난 사전투표 유권자 가운데 2016년에 참여하지 않았던 유권자는 1천600만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넥스트젠 아메리카'는 연구소는 이들 가운데 400만명이 18~29세의 젊은 층이라고 밝혔다.
젊은층과 사전투표자 중에는 민주당 지지자 비율이 높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 측으로선 희소식인 셈이다.
하지만 미 선거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숨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즉 '샤이 트럼프(shy Trump) 투표자'를 간과해선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규모 선거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들은 도심보다는 교외 지역에 다수 거주하는 특성상, 여론조사 대상에서 빠질 경우가 많다. 또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는 않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일부 경합주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코로나19(COVID-19) 감염됐다가 회복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주요 경합주 마다 하루에도 수차례 대규모 유세를 펼치는 광폭 유세를 펼치자 지지층도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선거정보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기준으로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에 0.4%포인트 앞선 48.2%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주일전 같은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3.7%포인트 뒤쳐졌던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세를 보였던 조지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에 0.4% 포인트 앞섰고, 오하이오주에서도 0.6%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이밖에 노스캐롤라이나와 아이오와에서도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지지층이 이처럼 다시 결집한다면 11월 대선은 끝까지 피말리는 혼전 양상으로 치닫게 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