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일 예상…9일 폼페이오와 외교장관 회담
"워싱턴 동향 파악 등 한미관계 안정적 관리"
외교부 "방미 일정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 대선 이후 한미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다음주 초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연합뉴스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과 미국 정부가 강 장관의 미국 방문을 오는 8∼10일 진행하기로 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강 장관은 8일 한국에서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아직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며 "발표해 드릴 사항이 없는 걸 보면 정해진 게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외교부] |
앞서 외교부는 강 장관이 지난달 21일과 22일 이틀 통안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두 차례 통화를 나눈 결과 '가까운 시일 내' 강 장관의 방미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 장관은) 한미 양국 간 현안 및 글로벌 사안에 대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반도·지역·글로벌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강 장관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미국 대선 이후 북한의 동향 등을 공유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방미의 가장 큰 목적은 미국 대선이라는 전환기에 한반도 상황과 한미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종전선언,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대선 결과에 따라 의제설정이나 합의 수준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강 장관은 또 방미 계기에 미 행정부 관계자는 물론 의회와 학계, 싱크탱크 전문가 등도 두루 만나 미 대선 후 워싱턴 동향을 직접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외교관례상 해당 캠프 인사와의 공식 접촉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미국 방문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동행할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의 해외 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지난 8월 독일을 방문해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했고, 지난 9월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바 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