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위기감 고조되며 도난 행위 증가"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내 농작물 도난사건이 급증하며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각 지방당위원회에 도난 방지 검열조를 조직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수확한 농작물의 도난 현상을 막기 위한 지시를 하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남도 태풍 피해지역을 현지 방문했다고 지난 8월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캡쳐] 2020.08.28 oneway@newspim.com |
이 소식통은 "특별 지시 배경에는 올해 자연재해로 농작물 수확량이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게 된 영향이 크다"면서 "내년 식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주민들이 야간을 틈타 논밭에 쌓아놓은 볏단이나 알곡을 훔쳐내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 뿐만 아니라 농장 간부들이 수확한 농작물을 빼돌리고 수량을 조작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지방당위원회에서는 각급 인민위원회로 검열판정조를 조직하게 해 빼돌리기를 단속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엄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은 간부들이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군 관련 소식통은 "군 내에서도 간부와 군인가족, 군종업원을 대상으로 농작물 도난 방지 긴급회의가 조직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해마다 추수를 끝내고 나면 도난 행위가 자주 발생했지만 올해는 주민들의 식량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서인지 농작물 침탈행위가 더 증가하고 있다"면서 "오죽하면 중앙당이 나서 검열조를 조직했겠느냐"고 지적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