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럭셔리갤러리·머스트잇, 거래량 급증
"온라인 구매 거리낌 없어"...MZ세대가 70%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미'와 더불어 호황을 누리는 업계가 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랜드와 머스트잇이다.
이랜드의 '럭셔리갤러리'와 스타트업 '머스트잇'은 올해 언택트(비대면) 명품 쇼핑 기조의 수혜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30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확충하고 명품 특성상 흔히 있는 '가품 논란'을 최소화한 게 이들의 흥행 비결이다.
◆월 매출 250억...2030세대가 70% 구매
14일 이랜드에 따르면 럭셔리갤러리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0% 증가했다. 월 평균 거래량도 지난해 월 1000건에서 올해 월 1만2000건으로 1100% 뛰었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1.12 hrgu90@newspim.com |
럭셔리 오픈마켓 플랫폼인 머스트잇도 최근 압도적인 수준의 거래액을 공개했다. 머스트잇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의 거래액은 2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액인 1500억원을 뛰어넘었다.
이같은 기록은 'MZ세대'의 구매 덕분이다. 럭셔리갤러리 어플리케이션(앱) 매출의 70%는 2030세대(20대 30%, 30대 40%)를 통해 발생했다. 머스트잇 또한 20대 매출 비중이 50%, 30대는 22%로 2030세대의 구매가 72%에 달한다.
럭셔리갤러리와 머스트잇은 2030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유치하는 전략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메종키츠네 ▲아미 ▲파라부트 ▲부테로 ▲메종 마르지엘라 ▲구찌 ▲발렌시아가 ▲스톤 아일랜드 등 명품 및 메스티지(준명품)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
명품이 더 이상 중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은 온·오프라인 거래 모두에서 증명되고 있다. 올해 샤넬 '오픈런'(매장 오픈 시간에 달려가는 행위) 대기행렬에서도 20~30대 고객은 대략 3분의 1에 달했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의 명품 소비는 2025년 55%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들의 소비가 2017년 32%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플랫폼 업체들의 연간 목표액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머스트잇은 연내 매출 26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럭셔리갤러리는 오는 2022년까지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럭셔리갤러리 홈페이지 [사진=이랜드] 2020.11.12 hrgu90@newspim.com |
◆"정품 맞아?" 논란에...자체 인증·모니터링 노력
온라인 명품 거래 업계에서 럭셔리갤러리와 머스트잇이 상위권이지만, 사실 이들의 제품 유통 구조는 각기 다르다. 럭셔리갤러리는 90%가량의 제품을 이랜드가 직매입해 유통하는 구조, 머스트잇은 구매대행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구조다.
정품 논란에서는 이랜드가 좀 더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국내 패션 대기업이 직매입 후 판매한다는 안정성 때문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브랜드를 다양화하기 위해 일부 제품은 별도 업체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나, 직매입 100%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후관리(AS)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안정감을 높이는 장치다. 현재 이랜드는 전국 13개 오프라인 럭셔리갤러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머스트잇은 명품 플랫폼 스타트업 중에선 다양한 정품 인증 방안을 마련해놨다. '위조품 구매 시 200% 책임 배상'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품이 맞는지 의심이 생길 경우 별도로 신고해 정품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접수된 건은 머스트잇이 감정사에 의뢰해 보증을 하고 있다.
자체 모니터링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의심이 되는 상품은 머스트잇 직원이 일반 소비자를 가장해 구매하고 제품을 감정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다. 마스트잇 관계자는 "적발된 사례에 대해서는 타협이 아닌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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