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 발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원유시설이 예멘 반정부군 후티의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26일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사우디 아람코 원유시설을 대상으로 자행된 공격과 관련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민간인의 생명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인프라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어떠한 행위도 규탄한다"고 말했다.
예멘 정부군에서 후티 반군으로 전향한 병사들이 사나에서 열린 후티 반군의 군사 행사에 참석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사우디 에너지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아람코의 원유시설이 친이란 군사세력인 예멘의 반정부군인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이 공격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에너지부에 따르면 화재는 곧 진화됐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우디 국영통신 SPA는 "아람코 거래처에 대한 석유 공급은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핵심 설비를 겨냥한 테러행위가 전세계 에너지 안보를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 측 야히야 사레아 대변인은 "후티반군이 사우디에 쿠즈-2형 미사일을 쐈다"며 "미사일이 목표를 매우 정확히 가격했고, 뒤이어 구급차와 소방차가 가격지로 돌진하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사레아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사우디의) 지속적인 포위 공격과 침략에 대응한 것"이라며 "후티반군이 사우디 내부에서 대규모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은 이슬람 시아파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공격은 사우디가 전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마친 다음날 이뤄졌다"며 "후티 반군은 국제사회에 예멘 분쟁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반군이 보유한 미사일의 사거리는 늘어났음을 부각했다"고 분석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