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스페인 은행 BBVA와 방코 데 사바델(Banco de Sabadel)의 합병 협상이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로 결렬됐다고 로이터 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바델 측은 이날 스페인 증권감독 당국에 성명을 보내 "이사회가 BBVA와의 합병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BBVA도 별도의 성명에서 "사바델과의 합병 관련 대화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중단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BBVA 본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바델은 수개월 동안 다른 은행과의 합병 의사를 표명해 왔고, BBVA와의 합병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궁지에 몰린 스페인 은행권 통합에 있어 중대한 단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사바델의 기업가치는 23억유로(약 3조303억원), BBVA는 245억유로(약 32조2802억원)로, 양사가 합병하면 스페인 대출, 예금, 뮤추얼펀드 시장의 약 20~25%를 차지하는 거대 은행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BBVA는 지난주 미국 사업부를 미국 금융 지주회사 PNC 파이낸셜서비스 그룹에 116억달러(약 12조8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사바델 인수는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오누르 겐크 BBVA 최고경영자(CEO)는 사바델 합병과 관련해 "확실한 결정이 내려진 바 없다"며 "우리는 이미 스페인에서 1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억지로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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