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지역사회 기반 중증외상조사 현황 발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 해 동안 외상으로 인해 의식 저하나 호흡 이상 상태를 보이는 중증외상환자가 3만명 이상 발생하고, 이들 중 20% 가량은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제1차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를 통해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중증외상 현황을 2일 발표했다.
연령별 중증외상 발생기전 [이미지= 질병관리청] |
중증외상이란 운수사고, 추락․미끄러짐 등으로 인한 외상 환자 중에서 저혈압, 의식저하, 호흡이상 상태를 보였거나 소방청 병원전단계 중증외상 선별기준에 근거해 구급대원이 중증외상으로 판단한 경우를 의미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19년부터 전년도(2018년)에 119구급대가 이송한 중증외상환자 대상의 조사를 도입해 국가 및 시․도 단위의 중증외상 통계를 시행하고 있다.
2018년 중증외상환자는 총 3만2237명(인구 10만 명당 62.8명)이었으며, 성별로는 남자가 2만2148명68.7%)으로 1만84명(31.3%)인 여자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50대가 18.4%(5924명)으로 가장 많았다.
시·도별로는 서울 6488명, 경기 5578명으로 수도권에서 중증외상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다만 인구 10만 명당 수는 충북 127.4명, 대전 115.7명, 강원 102.6명 순이다.
질병청은 중증외상환자 3만2237명 중 3만34명(93%)에 대해 이송된 병원(전원병원 포함)을 방문해 의무기록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중증외상은 운수사고(46.7%)와 추락 및 낙상(40.3%)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고 발생 장소는 도로가 43.4%, 집이 17.0% 등이다. 응급실로 이송된 중증외상환자 중 18.4%는 사망했고, 생존자 4명 중 1명은 중등도 이상의 장애가 남았다.
질병관리청은 제1차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결과발표회를 비대면으로 개최해 외상 및 응급의학분야 전문가와 중중외상 장애율 저감 및 조사체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영호 대한외상학회 이사장은 "중증외상의 치료 결과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 왔지만 국가나 지역사회 단위로 발생 현황과 역학적 특성을 포괄적으로 알 수 있는 통계가 부족했다"며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가 치료결과를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가 지속적으로 실시돼 지역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위험요인과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예방관리 대책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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