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파죽지세로 안방을 장악했다. 시청률은 무려 20%를 넘겼다. 다수의 드라마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면서, 코로나19 3차 확산의 특수가 재현되는 모양새다.
◆ 9%대 출발 '펜트하우스', 시청률 두배↑…'철인황후', 첫방부터 화제성 장악
지난 10월 마지막주 첫 방송한 SBS '펜트하우스'는 입시, 부, 욕망 등을 다루는 자극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주목받았다. 첫방송 이후 입소문으로 시청자들이 유입됐고 회차가 진행될 수록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화제성에 불이 붙었다.

특히 '펜트하우스'는 9.2%의 시청률로 출발해 매주 상승 곡선만을 그려왔다. 지난 주말에 방영된 13회 시청률은 22.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첫 방송 당시보다 두 배 넘게 올랐다. 11월 중순 코로나19 3차 확산이 가시화되고, '펜트하우스' 방영 시기가 맞물리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혜가 없지 않았단 분석이 나온다.
지난 12일 첫방송된 tvN '철인왕후'도 같은 맥락에서, 방영 시기를 잘 탔다는 말이 업계에서 오간다. 중국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소설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불의의 사고로 현대의 허세남 영혼이 중전 김소용에게 깃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신혜선이 남자 영혼이 씌인 중전 역에 도전하면서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철인왕후'는 첫 회 시청률 8.0%, 2회 8.8%로 흥행 청신호를 켰다. 특히 독특한 소재와 흥미로운 전개는 물론, 부정적인 이슈에도 휘말리면서 드라마 자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원작 작가가 혐한 성향을 지녔다거나, 드라마 공개 이후에 역사 왜곡 논란 등의 중심에 선 것. 코로나19 특수와 마찬가지로,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로 당분간 '철인왕후'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지상파-비지상파 불문, 무난한 성적…'비대면 일상' 영향 가시화
동시에 tvN '낮과 밤', JTBC '허쉬', KBS '바람피면 죽는다' 등이 나쁘지 않은 시청률로 순항 중이다. 4.7%대로 출발한 '낮과 밤'은 현재 4%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장르물 마니아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작품은 남궁민, 김설현, 이청아가 출연 중인 미스터리 살인 추리극이다.

배우 황정민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허쉬'는 3%로 출발했지만, 편성 시간대가 금, 토요일 11시로 녹록치 않다. 같은 날 OCN '경이로운 소문'은 7%대, SBS '날아라 개천용'은 5%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 별로 큰 편차 없이, 다양한 채널의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같은 현상은 독주 중인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는 수목 드라마 시간대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KBS '바람피면 죽는다'가 5%대로 선두지만,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2-3%대, tvN '여신강림'이 3-4%대로 시청률을 사이좋게 나눠가진 듯한 모양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고 촬영 현장도 녹록지 않다보니, 딱히 특수를 누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본방송 이후에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해 공개되기 때문에, 동반상승 효과가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