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골린이' 잡아라...골프복 유통 뛰어든 무신사
LF·코오롱·까스텔바작 등, 신규 라인·앱 투자 확대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2030세대 '골린이'(골프에 입문한 어린이)를 겨냥해 골프웨어 업계가 온라인 영업을 강화한다.
올해 골프웨어 업계는 젊은 골퍼의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전용 '영(young)라인'을 속속 선보였다. 무신사 등이 골프웨어 유통 시장에 가세하면서 판로 확대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 판' 론칭한 무신사...입점 브랜드 300% 늘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최근 모바일 앱 내 골프 카테고리('골프 판')를 신설하고 골프웨어·용품 판매에 나섰다. 골프 코디 스타일링, 골프 입문자 추천 브랜드 등 읽을 거리도 게재하고 있다.
[사진=무신사] 2020.12.18 hrgu90@newspim.com |
무신사가 '골프 패션 전문 편집숍'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무신사 골프 판에는 잭니클라우스, 까스텔바작 외에도 신진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다. 골프웨어 편집숍은 지난 5월 코오롱FnC가 오픈한 '더 카트' 외에 눈에 띄는 플랫폼이 없었다.
무신사가 골프웨어 유통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이 시장이 한층 젊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연간 거래액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특히 MZ(밀레니얼·Z)세대의 이용률이 월등히 높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활동이 위축되면서 영(young)골퍼의 유입이 활발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11월 골프웨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26.6%)의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20대(13.8%)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무신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골프 판 입점 브랜드가 이달 대비 30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픈과 동시에 15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14개 브랜드의 추가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무신사 관계자는 "플랫폼 선점 효과를 기대하는 골프 브랜드의 입점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논의 중인 곳까지 합하면 내년 상반기 중에 약 60여개 브랜드를 골프 판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2.18 hrgu90@newspim.com |
◆온라인 브랜드 내고 앱 개발하고...분주한 골프웨어 업계
2030세대 신규 타겟층이 생기면서 골프웨어 업체들도 판매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우선 백화점, 아울렛 중심의 영업망을 온라인 채널로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쇼룸을 론칭하기 위해 신규 투자도 단행한다.
LF는 지난 가을 시즌 온라인 판매 전용 골프웨어 브랜드 '닥스런던'과 '더블플래그'를 론칭했다. 언택트(비대면) 쇼핑에 부담이 없는 2030세대를 위한 라인이다. 이들의 니즈를 반영해 기능보다는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에 방점을 뒀다.
코오롱FnC는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샵 '더 카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그레이슨'과 '라다' 등 25~35세 골퍼들에게 인기 있는 스트리트 무드 해외 브랜드를 확충했다.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브랜드를 소개하며 마니아층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SSG닷컴에 여성 골프의류 편집숍 '스타일골프'를 오픈했다. 백화점에선 볼 수 없는 브랜드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오픈 한 달 만에 목표 매출을 60% 초과 달성했다.
까스텔바작은 내년도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고 자체 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언택트 쇼핑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 콘텐츠 360도 체험, VR 쇼룸 기능을 탑재한 앱으로 소비자 편리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까스텔바작은 최근 온라인 전용 '에이미 조 라인'을 론칭하기도 했다.
LF 관계자는 "'골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골프 진입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관련 의류 및 용품이 인기"라며 "개성이 확실하고 다양한 취향의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이 중심에 등장하면서 골프웨어 트렌드도 더욱 빨리 바뀌고 다채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