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전년비 0.7%↑…1999년 이후 최저
외식물가도 지난 1999년 이후 최저폭 상승
"코로나19 영향…서비스물가 상승폭 둔화"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에 비해 0.5% 상승하는데 그쳤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0.1%p 오른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대비 0.7% 상승하며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물가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적게 올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로 전년대비 0.5% 상승했다.
지금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를 포함해 3번뿐이다. 지난해에는 총수요 부족으로 전년대비 0.4% 올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근원물가로 활용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05.95로 전년대비 0.7% 올랐다. 이는 지난 1999년(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0.9% 상승을 기록했다.
2020년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2020.12.31 204mkh@newspim.com |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05.79로 지난해보다 0.4% 올랐다. 이 또한 지난 1999년(-0.2%) 이후 가장 낮다. 이 지수는 국제 유가 등 공급변수를 제거하고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상승률을 보여주는 지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비교에 쓰인다.
생활물가지수는 105.46으로 지난해보다 0.4% 상승했다. 식품은 전년대비 2.9% 상승했지만 식품이외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0% 하락했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0.4% 상승했으며 신선식품지수는 121.22로 지난해보다 9.0%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지난해보다 6.7% 상승했고 공업제품이 0.2%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집중호우, 기저효과가 겹치면서 크게 상승한 반면 공업제품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는 지난해보다 0.3%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공서비스 요금 감면, 고등학교 1학년 무상교육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9% 하락하며 역대 최저 상승을 보였다.
개인서비스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2%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외식 물가(0.8%)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올해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영향으로 서비스 물가가 작년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고 석유류 가격도 작년보다 하락했다"며 "다만 기후적인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이 크게 오르면서 0% 상승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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