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으로 파견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의 입국이 금지됐다. 이에 대해 WHO 사무총장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조사단의 입국 허가에 필요한 조처를 마무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나는 (관련 문제에 대해) 중국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해 왔다"며 "이 임무(기원 파악)가 WHO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사단의 입국을 위해 중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WHO 조사단은 중국 우한에서 세계 처음으로 보고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초기 감염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총 10여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이끄는 WHO의 동물원성 질병 최고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레크가 지난해 7월 예비 조사 차원에서 중국으로 떠난 바 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사단 중 2명이 중국으로 떠났다가 입국이 금지돼 1명은 복귀 중이고 1명은 제3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국 문제가 매우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조사 결과 바이러스가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에 라이언 팀장은 "매우 추측성이 강한" 발언이라고 한 바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의 초기 대응과 관련해 국제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등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발병 사실을 은폐했다고 보지만 중국은 관련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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