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개국이 독점...저소득국 보급 늦으면 팬데믹 길어질 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선진국의 이기주의로 전 세계에 '비극적인 도덕적 실패(catastrophic moral failure)'가 임박했다며 각 국가와 관련 업계에 공평한 백신 공급을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사회 화상 회의를 열고 다음 달 코백스(COVAX Facility·이하 코백스)의 백신 보급을 시작할 것이지만 불공평한 공급으로 이 계획이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코백스는 WHO 등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개발도상국 등에 대한 백신의 원활한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됐다. 코백스는 참여국의 출자를 바탕으로 제약사의 개발을 지원할 뿐 아니라 공동으로 백신을 사들여 배급한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49개 고소득 국가에서는 3900만회분의 백신이 투여됐지만 저소득 국가에서의 투여량은 25회분에 불과하다며 선진국에서 이뤄지는 '자국 우선주의' 접근 방식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고 코백스의 백신 보급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결국 이러한 행동은 세계적 대유행병 사태를 연장할 뿐"이라며 각국 정부는 '인플루엔자A(H1N1)'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유행기 때 저지른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프리카 회원국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부르키나파소 측은 몇몇 국가가 대부분의 물량을 '독식'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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