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셀‧모듈 제조업→발전‧서비스업 포함 밸류체인 완성
OCI, 말레이시아 공장서 폴리실리콘 생산량↑ 단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솔루션과 OCI의 태양광 사업이 관련업계의 눈길을 끈다.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던 태양광 사업이 세계 각국의 그린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려 훈풍을 타고 있어서다.
20일 업계와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그린에너지 바람이 불며 태양광 설치량이 전년대비 10GW 증가한 130GW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150GW, 내년 200GW으로 증가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주목되는 기업은 한화솔루션이다. 태양광 산업은 ▲원료·소재(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제품(셀, 모듈) ▲발전(시공, 운영)으로 구성된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독일 브란덴부르크 브리스트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솔루션] 2021.01.04 yunyun@newspim.com |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셀, 모듈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업체에서 발전소 건설, 운영 사업까지 확대해 전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 시장점유율 1위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인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이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주거용은 9분기 연속, 상업용은 4분기 연속 1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발전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유럽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맡아 개발부터 건설, 운영 등을 거쳐 3년내 매각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명 '다운스트림' 사업을 시작했다. 나아가 풍력 발전소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증자에도 나섰는데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태양광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제품 개발 및 생산에 4000억원, 태양광 발전자산 취득 및 개발 역량 강화에 3000억원, 태양광 분산형 발전 기반 에너지 사업에 3000억원 등의 투자를 계획했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제조사가 발전소 건설, 운영 등의 사업으로 확대하는 사례는 아직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나선 한화솔루션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 깊게 살펴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 제조 기술 바탕으로 한화솔루션이 가진 여러 이점 활용해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사진제공=OCI] |
한때 한화솔루션과 폴리실리콘 1, 2위 업체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이제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OCI도 주목을 받고 있다. OCI 역시 그간 사례가 없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벌이는 중국 업체들에 맞서 제조원가를 더 낮추는 '정공법'을 펴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설비, 공정개선 등을 통해 중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 수준으로 원가를 낮췄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격경쟁력이) 중국 신장에 위치한 회사와 비등한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OCI의 생산원가는 현재 ㎏당 7달러 수준까지 낮춰졌다. 현재 3만톤인 생산능력을 오는 2022년 하반기까지 3만5000톤으로 확대하는 증설작업을 진행중인데 완성되면 원가는 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와 우리 정부의 그린뉴딜 추진에 따른 내수시장 확대 등 올해는 태양광 기업들에 기회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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