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달러화가 4일만에 완만하게 반등했다. 주식부터 유가까지 위험자산이 하락 압박을 받은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달러화가 미 국채와 동반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유럽과 미국의 숨통을 조이는 데다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각)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1% 소폭 오르며 90.22에 거래됐다.
엔화에 대한 달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월 일본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엔화의 약세를 부추겼다.
달러/엔은 0.3% 가량 상승하며 103.83엔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보합권에서 일정한 방향 없는 등락을 나타냈고,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0.4% 가량 밀렸다.
유로화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외환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따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유로화는 지난해 달러화에 대해 9% 가까이 급등했다.
이 밖에 대표적인 상품 통화로 꼽히는 호주 달러화가 0.6% 가량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매 판매 지표가 적신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공개한 미국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비치가 59.1을 기록해 전월 57.1보다 상승한 동시에 2007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택 판매가 2006년 이후 최고치 기록을 세우면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부추겼다.
조 마님보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는 상황이 달러화 반등을 이끌어냈다"며 "이와 함께 유럽의 경제 지표 부진도 이날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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