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미국‧유럽‧일본 등 회복세 주춤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은 '최근 해외경제 동향(해외경제포커스)'에서 "세계경제는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10월 -0.1%, 11월 -1.4%, 12월 -0.7%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2월 실업률은 6.7%로 전월 수준에 그쳤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16일 기준 870만명으로 전월(835만5000명)보다 늘어났다. 다만 한은은 백신 보급 및 대규모 재정부양책에 힘입어 회복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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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
유로 지역 경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소매판매와 서비스 생산을 중심으로 개선흐름이 약화되고 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기 대비 -6.1% 감소했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한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느리게 진행되는 데다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이동제한조치를 확대·연장하고 있어 경기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경제는 생산과 소비가 모두 감소하는 등 미약한 경기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0.5%로 감소 전환했고, 수출도 2개월 연속 감소(10월 2.6%→11월 -0.3%→12월 -0.1%)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심화에 따라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 긴급사태가 재발령되면서 소비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경제는 내수와 수출 모두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심리지수도 제조업(52.1→51.9), 서비스업(55.7→54.8), 건설업(60.5→60.7) 모두 3월 이후 기준치(50)를 상회하고 있다.
한은은 "다만 1월 들어 허베이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늘어나며 겨울철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전개와 백신 보급 상황 등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달 중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4.2달러로 전월(49.3달러)보다 상승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