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수어 통해 여권 발급·대전지하철 정보 제공
시연 장애인 "편리할 것 같다…더 많아졌으면"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장애인의 민원을 안내하는 '누리뷰'가 구축된다.
대전시는 세계 최초로 AI 기반 수어동작 인식 기술이 적용된 민원안내시스템 누리뷰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수어의 날인 오는 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서비스 시작 하루 전 대전시청 2층에서 시연이 있었다.
청각장애인 이수진 씨가 대전역을 이용하는 상황을 가정해 수화로 안내를 받았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2일 대전시청 2층에서 청각 장애인 이수진 씨가인공지능(AI) 기반 수어동작 인식 기술이 적용된 민원안내시스템 '누리뷰'를 통해 대전도시철도 1호선 대전역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2021.02.02 rai@newspim.com |
이 씨는 자신이 나갈 출구를 중심으로 엘레베이터 등 위치를 안내받고 출구 밖에 어떤 건물 등이 있는지 스마트 미러로 확인했다.
이 씨는 "기계 도입 후 처음 (시연하는 것)이지만 편리할 것 같다"며 "앞으로 이 기계가 많이 도입되면 민원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각장애인 A씨는 음성인식을 통해 여권발급을 시연했다.
A씨의 마스크 착용과 대전시청 2층이 층고가 높은 환경으로 A씨의 음성이 울리면서 AI가 2~3차례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순조롭게 여권 신규발급과정을 마무리했다.
A씨 또한 누리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외출 나와도 못 봐서 많이 힘들었는데 이젠 편리해질 것 같다"며 "여러 곳에서 많이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리뷰는 대전시청 1층과 2층에 각각 2대씩,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과 대전역에 각각 1대씩 설치된다.
음성, 수어 인식 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 방식이어서 비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청에서는 분야별 민원 안내는 물론 여권 신규발급, 장애인정책·재활지원 등 정보를 제공한다.
지하철역에서는 열차시간표, 도착역 정보, 엘레베이터 등 시설물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특히 출구별 주변 건물정보 등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출구를 잘못 나왔다가 다시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불편을 겪지 않을 수 있다.
누리뷰를 제작한 멀티스컨소시엄 유승수 대표는 음성인식률은 95%, 수어인식률은 87%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날 허태정 대전시장은 장애인들과 함께 시연하면서 관련 부서에 개선사항을 지시했다.
지하철역 시설물 정보 안내과정에서 시연자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없어 화면에 빨간색 점 등을 활용해 이를 표시할 것을 주문했다.
허태정 시장은 "우리시가 누리뷰를 필두로 해서 앞으로 장애인들의 정보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책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a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