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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월가 투자은행(IB)들이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뉴욕증권거래소:LLY)에 대한 '매수' 추천을 쏟아내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핵심 사업 부문의 강력한 성장 모멘텀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거둔 성과를 확인하고, 앞으로 수익 확대에 기여할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각) 골드만삭스는 일라이 릴리에 대한 '매수 확신'(Conviction Buy)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227달러에서 256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는 월가 IB업계 최고치에 해당하며, 앞으로 1년 동안 1일 종가인 203.14달러에서 26.02%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날 바클레이스도 '매수'에 해당하는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232달러로 인상했다.
바클레이스의 카터 굴드 애널리스트는 일라이 릴리가 탄탄한 4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다음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트루이스트 파이낸셜도 '매수' 의견을 고수한 채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215달러로 올렸다.
트루이스트의 그레그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2021년 가이던스를 유지하는 한편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도나네맙(donanemab)과 관련해 좀 더 뚜렷한 전망을 내놓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연초부터 랠리를 펼친 만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강력한 성장 잠재력과 흥미로운 파이프라인이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라이 릴리 연구실 [사진=업체 홈페이지] |
마켓워치에 따르면 1일 종가인 203.14달러를 기준으로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55.09% 올랐으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32% 상승했다.
치매 실험 신약 도나네맙이 임상 2상시험에서 인지능력 감소를 지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아직까지 치매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신약은 없다.
데이비드 A 릭스 일라이 릴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9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2형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 티제파티드(tirzepatide)와 백혈병‧림프종 치료제 LOXO-305,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 등이 앞으로 10여 년간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비축하려는 미 정부의 움직임과 함께 당뇨병과 암 치료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1.5% 급증했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는 4분기에 한해 전에 비해 22% 증가한 74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주당순이익(EPS)은 2.7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이 제시한 전망치 평균값인 매출 72억6000만 달러와 EPS 2.37달러를 모두 웃도는 성적이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밤라니비맙(bamlanivimab)으로 얻은 매출은 8억71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미 FDA는 밤라니비맙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최근 밤라니비맙은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입원 치료를 크게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미국에서만 12만5000명이 투여받았다.
일라이 릴리의 연구실 [사진=업체 홈페이지] |
온라인 투자 정보 업체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는 '강력 매수'(Strong Buy)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일라이 릴리에 대한 투자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모두 12명으로, 이 중 9명이 '매수'를 추천하고 3명은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향후 12개월 목표주가 가운데 최고치는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256달러이며, 최저치는 번스타인이 제시한 150달러이다. 목표주가 평균치는 1일 종가보다 3.11% 높은 209.45달러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