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2월 8일 오전 10시0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들어 월가에서 에너지주 매수와 필수소비주 매도가 최고의 주식 투자 전략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에너지와 필수소비재는 각각 최고와 최악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업종이다. 투자자들이 경기민감주는 가까이 하는 반면 경기방어주는 멀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텍사스 주 미드랜드 인근에 위치한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펌프가 작동하는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연초 이후 에너지셀렉트섹터SPDR펀드(XLE)는 12% 올랐고 필수소비재셀렉트섹터펀드(Consumer Staples Select Sector Fund, XLP)는 2% 넘게 떨어진 상태다. 올해 들어 종합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3.5% 올랐다.
얼리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에너지와 필수소비재(의 성과)가 대조를 이루는 것을 보면 투자자들이 미래(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이 특히 올해 하반기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상당히 빠른 속도의 경제활동 재개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민감주는 작년 4분기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으로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다만 에너지주는 경기민감주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작년 전체 낙폭을 만회하는 데는 실패했다. 작년 에너지주가 37% 떨어져 1989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기록하는 등 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반면 XLP는 지난해 7% 상승했다. XLP는 월마트(뉴욕증권거래소: WMT)와 크로거(뉴욕증권거래소: KR), 클로록스(뉴욕증권거래소: CLX), 코스트코(나스닥: COST) 등의 종목을 포함하는데 지난해 관련주 모두 소비자들이 집에 머물며 생활 용품을 비축한 덕분에 수혜를 입었다.
에너지 업종의 성과는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부진했다. 재작년 S&P500의 에너지 업종은 7.6% 올랐으나 같은 기간 S&P500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인기를 얻으면서 에너지 업종은 기피해야할 종목으로까지 거론됐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석유 수요가 신흥국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으로 돌아갈 경우 에너지주는 더 크게 뛸 수 있다고 낙관했다.
프랭클린내추럴리소시즈펀드의 프레드 프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업계 통합과 비용 절감, 시추 등 서비스 부문의 설비 감소로 에너지 업계는 근본적으로 나아진 상태"라며 "관련 기업들이 현금 창출과 주주환원에 초점을 새롭게 맞추고 있는 것은 에너지 업종에 좋은 징조라고 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채택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은 업계에 역풍이 되겠지만 그러한 에너지 전환이 실현되려면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이타워의 스테파니 링크 최고 투자 전략가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ESG발 역풍을 고려해 투자자들이 선별적인 에너지주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쉐브런(뉴욕증권거래소: CVX)과 슐럼버거(뉴욕증권거래소: SLB)를 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링크 매니저는 쉐브런에 대해 재무 상태가 건전하고 배당수익률(5.78%)이 매력적인 곳으로 평가했다.
슐럼버거에 관해서는 "수 년 동안 (주가가) 13~30% 뛸 알려지지 않은 기술 회사"라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