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군절·광명성절 전후 수차례 도발
"제재 우려 속 도발 어려워...한미훈련이 관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을 조용하게 보낸 북한이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을 앞두고 무력도발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다만 올해 광명성절 역시 5년 단위로 꺾이는 정주년이 아닐 뿐더러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 심각한 경제적 사정을 감안했을 때 당장의 도발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현지시간)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TV vía / Latin America News Agency. 2020.10.11 |
◆ 김정은 집권 이후 2월 도발 수차례...동창리 발사장 제설작업 모습도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건군절과 광명성절을 전후로 무력 도발에 나선 전례가 많았다. 2013년 2월 12일에는 3차 핵실험을 강행했으며, 이듬해 2월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2016년에는 건군절 전날인 2월 7일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4호'를 발사했고 2017년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무기를 공개했다. 이를 시험할 무대가 오는 16일 광명성절 전후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제설작업을 진행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관측이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정치적인 명분도 충분하지 않을 뿐더러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고려했을 때 선제적인 도발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38노스 역시 "해위성발사장에서 제설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사일 발사나 엔진 시험 징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5일 열린 제8차 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1.01.06 |
◆ 건군절 조용하게 보낸 北..."추가제재 우려 속 도발 쉽지 않아"
북한은 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설 72주년 기념일 역시 조용하게 보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적대 세력들이 우리를 털 끝 만큼이라도 건드린다면 우리 인민군대는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동원해 공화국 영토 밖에서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며 군사력을 강조했다.
다만 대규모 열병식같은 행사는 별도로 치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018년 70주년 건군절 당시에는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도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도발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문 센터장은 "북한이 도발을 하는 데는 군사적인 목적과 정치적인 목적이 분명히 있다"면서 "지난달 열병식 당시 보여준 신형 무기들을 증명하기 위해 무력 도발을 할 필요성은 있으나 정치적으로 보면 목적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 북한의 내부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니다. 도발을 강행할 경우 추가 제재와 압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먼저 도발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3월 한미연합훈련이 될 것"이라며 "훈련이 확정될 경우 이를 명분으로 삼아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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