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셀트리온, 기존 경영자 교체
유한양행은 조욱제 부사장 체제 전환
종근당·대웅제약·동아ST는 유임 전망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제약·바이오 업계가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셀트리온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CEO 임기가 만료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앞서 기존 경영자들이 임기를 마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2011년 설립 후 9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끌어온 김태한 대표는 지난해 사임했다. 3공장 운영을 총괄한 존림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지난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기우성 셀트리온그룹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를 마지막 소임이라고 표현했던 만큼, 은퇴 후에도 이와 관련한 업무에는 손을 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 회장의 은퇴 이후,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은 이사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으며 장남인 서진석 부사장은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 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오르는데, 안건이 의결되면 서 부사장은 서 회장 자녀 중 처음으로 이사회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서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은 오는 20일 임기를 마친다. 현재 조욱제 부사장이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전통적으로 평사원 출신 부사장 2명을 경합해 대표를 선임한다. 조 부사장은 1987년에 유한양행에 입사한 후 2017년 부사장에 올랐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종근당, 일동홀딩스, JW홀딩스, 대웅제약, GC, 동아에스티 등도 CEO의 임기 만료가 다가왔지만 연임 등 이후 거취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사장은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가 취소된 후 허위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녹십자홀딩스는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27일 만료된다. 허 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창업주 고(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와 삼남 허 사장의 형제 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형제 경영 체제와 허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김영주 종근당 사장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종근당을 '1조 클럽'에 입성시켰다. 전승호·윤재춘 대웅제약 사장, 엄대식 동아ST 회장,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한성권 JW홀딩스 사장 등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무난하게 회사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는 사업의 호흡이 길고 코로나19 유행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임을 감안해 연임할 가능성이 높지 않냐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