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LH 사태 검찰이 수사해야…진흙탕 싸움 몰고가"
"LH 사장 출신 변창흠 국토부 장관, 당장 해임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11일 늦어도 후보등록일(18일) 전까지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하며 국민의힘의 적극 참여를 요청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께서도 약속하셨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께서도 상식적으로 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고 하신 만큼 진정성만 있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1.03.08 leehs@newspim.com |
안 후보는 "지난 9일 야권 원로들과 시민사회 인사들이 결성한 '비상시국연대'에서 제게 공식적인 요청이 있었다.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 달라는 말씀이었다"라며 "당연하다. 저는 이미 조속히 단일화 하자는 입장을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고 본선에서 승리해 정치세력에 갇혀 찌들어 있는 서울시를 혁신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전체의 교두보를 만들어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 후보는 한국투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사태에 대해 "LH 직원들의 비리뿐만 아니라 여당 국회의원 가족의 투기의혹이 나왔지만,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그런데도 정부·여당은 전임 정권 시절의 일까지 조사하겠다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 이들은 반성보다는 적당한 조사로 덮어 버리고, 옛날 자료를 끄집어내서 흔들며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가려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야당은 명운을 걸고 이 사건과 싸워야 한다. 야당의 명운도 명운이지만 나라의 명운이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당시 LH 사장이 지금 국토부 장관이고, 부동산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들어 온 국민을 고통 받게 만든 사람들이 누군데, 이런 염치 없는 발언을 할 수 있나. 거듭 해임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LH 사태를 검찰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상규명과 부패 척결 의지가 있다면 그것을 마다할 어떤 이유도 없다"며 "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으로 가고 있는지, 1987년 민주화 이후 나라가 이렇게 엉망진창이 된 적 있는지, 거기에 대통령의 책임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전날 저녁 2차 회동을 갖고 세 가지 의제를 협의했다. 먼저 비전발표회를 빠르면 오는 12일, 늦어도 14일에 개최하기로 했다.
또 야권 단일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을 경우 공동 연정을 구성하기로 했으며, 정책협의팀을 구성해 양측 지지층이 흩어지지 않고 결집될 수 있는 틀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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