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투기 의혹 관련성 확인…사실관계 조사 중"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경찰이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 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교통부 직원 등에 대해 수사가 이뤄진 가운데 LH 고위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 같은 소식에 LH 임직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쯤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컨테이너에서 LH 파주사업본부 간부 A(58)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pangbin@newspim.com |
경찰은 A씨가 근무 당시 불법투기 등 버렸는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투기 의혹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라며 "그를 대상으로 내사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이날 새벽 가족과 통화한 뒤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12일) 경기 성남분당경찰서는 전 LH 전북본부장 B씨(56)가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앞 화단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B씨는 LH 전북본부장을 지냈고 퇴직 1년을 앞두고 LH에서 본부장급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전날까지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B씨의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북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할 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했다. 괴롭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사망 사고에 대해 LH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LH 관계자는 "B씨와 관련한 투기 정황은 확인된 게 없다"며 "이번 투기 의혹에 전북본부 직원이 다수 연루된 것에 책임감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의 소식이 알려지자 LH 직원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LH 직원은 "투기 의혹으로 조직 분위기가 망연자실한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부고를 접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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