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무책임한 정치공세 자제 요청하는 인간적 호소"
윤건영·고민정, 10년 전 盧 아방궁 논란 거론하며 野 비판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논란과 관련, 청와대 참모 출신들이 일제히 엄호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언급한 후 '문 대통령답지 않은 글'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일제히 야당을 비판하며 문 대통령 옹호에 나선 것이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SNS 글과 관련,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으면 대통령께서 그러셨겠냐"라며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대해서 자제해 달라는 인간적인 호소다라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왼쪽부터 고민정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건영 의원 |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 사저와 관련돼서 아방궁이라고 그 난리를 쳤던 야당은 아직 사과 한 마디 없다"며 "정치적 이득을 톡톡히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께 다시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말 그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라며 "그러니 이제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그런 무책임한 정치공세는 자제해 달라, 그런 인간적인 호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저부지 논란과 관련해선 "취득과정에 어떤 의혹도 없다. 모든 것은 법에 따라 진행되었고 이미 사실관계에 대해서 확인이 끝난 사안"이라며 "지금 상황은 야당이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야당의 의혹제기를 일축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두고 지금 국민의힘 소속 많은 의원들은 '아방궁이다', '노방궁이다' 등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국민의힘은 똑같은 정치공세를 반복하고 있다. 병적인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직접 '좀스럽다'는 과격한 글을 올린 데 대해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1년 가까이 반복해서 하고 있으니 대통령께서 직접 그런 메시지를 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민주당 의원 역시 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야당에서 얘기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사저에 대한 과도한 정치 공세도 보면, 결국 예전 노 대통령의 사저를 가리켜서 아방궁이라고 하며 물고 늘어지던 그때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래서 잃어버린 10년을 다시금 반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저 개인에게는 크다"고 적극 반박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 엘시티 사진을 올려 놓고 "어디가 아방궁?"이란 글을 게시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만큼 더 이상의 언급을 피하며 정치공방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다만 야당이 제기하는 논란이 전혀 근거가 없는 정치공세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며 문 대통령의 SNS 글이 그에 대한 인간적 호소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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