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네오위즈, 블록체인 사업 정관에 명시
컴투스, 도서 출판 사업 추가...'서머너즈 워' IP 활용 포석
기존 게임사업과 시너지 모색...비게임 분야 확장도 활발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국내 메이저 게임사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신사업 확장에 팔을 걷었다.
각 업체들은 기존 게임사업과 함께 블록체인, IP(지식재산권) 콘텐츠 등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공=카카오게임즈] |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일부 변경할 예정이다.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기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새롭게 추가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지난해 12월 콜옵션 행사로 블록체인 기술업체 웨이투빗 주식 약 28만주를 추가로 취득, 지분 45.8%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웨이투빗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 콘텐츠 플랫폼 '보라'의 운영사다. 이에 카카오게임즈가 웨이투빗과 함께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정관 개정은 웨이투빗의 관계사 편입에 따라 진행하는 사항"이라며 "투자를 단행한 만큼 향후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제공=네오위즈] |
네오위즈도 정관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서비스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 서비스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등 네 가지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현재 지주회사 네오위즈홀딩스의 자회사 네오플라이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또 블록체인 게임인 '솔리테어 듀얼 온 이오스', '캔디 팝 듀얼'을 선보이는 등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는 네오플라이의 블록체인 사업이 점차 확장함에 따라 향후 시너지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네오위즈'라는 브랜드를 사업 확장에 활용, 기반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사업"이라며 "네오플라이의 사업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네오위즈 브랜드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차원으로 정관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컴투스 CI [사진=컴투스] 2021.02.09 iamkym@newspim.com |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는 '도서, 온라인 전자서적 및 잡지 출판업'을 새롭게 사업목적에 명시한다. 주력 게임인 '서머너즈 워'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콘텐츠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컴투스는 다음 달 28일 코믹스 시리즈 '서머너즈 워: 레거시(Summoners War: Legacy)'의 정규 첫 편을 북미 출판사 이미지코믹스를 통해 출간할 계획이다. 출시 예정 게임인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등 신작들의 세계관을 연결해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 등 IP를 활용한 멀티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이라며 "향후 국내에도 도서를 출판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제공=한빛소프트] |
이외에도 한빛소프트는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뉴스제공업 ▲정보서비스업 ▲서비스-빅데이터 관련 연구개발업을 새롭게 추가한다. 한빛소프트는 현재도 게임사업 외 드론, 비대면 달리기 앱 '런데이' 플랫폼 활용 사업 등 비게임분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이 같은 게임업계의 사업 확장 추세는 활발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월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케이팝(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다. 엔씨는 유니버스를 글로벌 134개국에 동시에 선보이며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위메이드 역시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며 주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의 경쟁이 점차 심화하면서 게임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사업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특히 블록체인, IP 콘텐츠 사업은 게임사업과도 연관이 큰 만큼 많은 게임사들이 눈여겨보는 사업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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