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산업을 지배한다는 건 '상식'
기술주 밸류에이션 논쟁은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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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기술주 부진에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기적으로 기술이 산업을 지배한다는 상식선에서 생각해보면 기술주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시간은 기술주 투자자 편이라는 얘기다.
1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월가의 분석가들은 인기 기술주들이 참담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대해 결국에는 상승 궤도를 회복할 것이라며 클라우드나 인공지능(AI)이 갖는 미래 가치라는 상식에서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FANG+ 지수 5년 추이 [자료= 블룸버그통신] |
웨드부시의 대니얼 이브스 분석가는 "현재 업무의 35%는 클라우드 상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2023년까지 그 비중은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술주 거품 논란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 논쟁은 일종의 감정싸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작년 미국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기술주들은 지난달 중순 들어 일제히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이하 나스닥: FB)과 애플(AAPL), 테슬라(TLSA) 등이 포함된 '뉴욕증권거래소 FANG+ 지수'는 지난 17일 중순 신고가를 경신한 뒤 현재까지 8% 떨어졌다. 개별로 테슬라는 이번 달 13% 하락 중이고 세일즈포스(뉴욕증권거래소: CRM)도 급락 중이다.
기술주 부진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투자금이 경기민감주로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전례 없는 수준으로 불어난 주가수익배율(PER)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최근 급락세에 큰 역할을 했다.
분석가들은 현재의 기술회사는 전통 기업과 달리 관련 사업을 평가할 과거 기준이 존재하지 않은 만큼 기술주에 기존 밸류에이션 지표를 들이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브스 분석가가 기술주 밸류에이션 논쟁을 감정 싸움일뿐 이라고 절하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다만 분석가들은 근래 항공사나 소매업체 주식 등 경기민감주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결국엔 기술주가 '승자'가 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나아가 최근 급락세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된다.
자산운용사 등 전문 투자자의 기술주에 대한 시각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도 이런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이번 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월간 펀드매니저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포트폴리오 내 기술주 비중은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줄었다. 하지만 '기술주 매수'에 쏠림이 심하다고 보는 시각은 작년 9월 80%에서 34%로 대폭 줄었다.
앞서 투자회사 루이트홀드의 짐 폴슨 최고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대형 기술주를 계속 보유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기술주 부진은 추세적인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저항선에 부딪혀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지난 20년 동안의 기술주 중심 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경제가 회복 구간으로 진입하는 기간이 워낙 짧았던 만큼 경기민감주 인기가 금방 사그라들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새 경기 확장 국면에 들어서는 데 겨우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앞으로 수년간의 강세장에서 기술주가 상당히 지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브스 분석가는 클라우드 업종 중에서 ▲도큐사인(이하 나스닥: DOCU)과 ▲제트스케일러(ZS) ▲마이크로소프트(MSFT) ▲세일즈포스 ▲뉘앙스(NUAN)를 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