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 사업목적에 추가
한미·종근당·신풍, 연구개발업 추가…정부 지원 위한 목적
바이넥스, 의약품 연구개발·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추가
동국제약,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 및 판매업 신규사업에 추가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변경과 추가 여부를 결정한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본격적으로 사업다각화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해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상파울루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브라질 상파울루의 부탄탄연구소(Butantan Institute)에서 의약품 유리 용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시설에서 제조된 용기에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이 담길 예정이다. 2020.12.22 bernard0202@newspim.com |
셀트리온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기존에 셀트리온은 자회사 셀트리온스킨큐어에서 화장품 사업을 영위해왔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13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화장품 제조회사 '한스킨'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서 회장은 이 회사 지분의 70%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로 사업을 시작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영업손실이 62억원 발생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관련 사업을 셀트리온 내 부서가 맡으면서 자회사의 역할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부사장이 2017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를 맡은 후 셀트리온 제품개발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셀트리온 내부에서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는 것 아니냐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한미약품, 종근당, 신풍제약 등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연구 개발'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한미약품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학 및 약학 연구 개발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종근당도 사업 목적에 '연구, 개발, 기술정보, 학술 등 제공업 및 관련 용역 수탁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풍제약도 사업 목적에 '학술 연구 등 연구 개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이들 기업은 연구개발(R&D)에 대한 정부 지원과 국책과제 신청을 위해 사업목적에 변화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의약품 불법 제조 논란을 빚었던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 바이넥스는 22일 주총 결과에 따라 위탁생산을 넘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의약품과 임상시험 시약을 제조해온 기존 사업에서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 일체의 개발, 제조, 상업화, 유통 및 판매사업 등까지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동산 매매업과 임대업도 추가했다.
앞서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열었던 동국제약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중심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 신약 부문으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현재 법인을 갖고 있는 미국 외에도 진출 지역을 유럽·중국까지 넓혀갈 방침이다.
휴온스글로벌은 바이오사업부문을 분할해 '휴온스바이오파마'를 신설하기로 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임상 개발, 신약개발 사업을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전반적으로 캐시카우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