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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정의용 장관 첫 해외출장지는 중국…전용기 타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21년04월01일 16:15

최종수정 : 2021년04월02일 14:09

외교부 "美 블링컨 국무장관이 한국 방문 원했다"
"코로나로 한중 간 항공편 크게 줄어 전용기 이용"
"푸젠성 샤먼, 양안관계 대립과 교류 상징하는 곳"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출장을 위해 오는 2일 중국으로 출국해 3일 푸젠성 샤먼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외교장관의 방중은 2017년 11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지난 2월 9일 취임한 정 장관이 첫 해외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달 미국 국무·국방장관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한국을 다녀갔기 때문이다. 또 장 장관이 취임 직후 왕이 외교부장과 통화했을 때 중국 측의 초청을 받았으며, 지난해 말 왕 부장이 방한해 외교관례상 한국 측이 상대국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임도 고려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기자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3.31 yooksa@newspim.com

외교부 당국자는 1일 정 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포인트는 미국을 시점으로 해서 중요한 연쇄 접촉이 러시아에 이어 중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만약 토니 블링컨이 오겠다고 안 했으면 미국으로 장관이 갔었을 것이다. 어디를 먼저 가는 게 아니라 미국-러시아-중국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선상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주변 4강 중 일본과는 악화된 한일관계로 인해 양국 외교장관 간 전화통화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 "정 장관 미국 가려 했는데 블링컨이 한국 방문 원했다"

정 장관은 애초 첫 해외출장지로 미국을 방문하기 원했지만 블링컨 국무장관이 꼭 한국을 먼저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중국이 첫 방문지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베이징이 아닌 푸젠성 샤먼에서 회담이 열리는 이유도 눈길을 끈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방역조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다. 특히 북경은 매우 엄격하다"며 "일반 국민들은 해외 나갔다오면 2~3주 격리해야 하고 왕이 부장처럼 고위직도 1주일간 격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순방한 뒤 북경 외에서 접수 외교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미"라며 "왕이 부장이 미국 앵커리지(미중 고위급 협의) 다녀와서도 운남성 계림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났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왕 부장이 중동 다녀와서도 북경 못들어가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인 국가들과 동북쪽 짱시성 난핑이라는 곳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하게 된 상황이다. 난핑은 아세안과 가깝고 황산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산인 우이산이 있다. 차로 유명하다. 중국은 사실 명승지가 있는 곳이라서 풍경 좋은 데서 연쇄 회담 하기를 원했고 그쪽으로 와달라고 했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쪽에서 아세안하고 연쇄적으로 하는데, 어떤 분들은 우리가 아세안처럼 쭉 줄서서 왕이를 만나야 하는 거 아니냐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전세기 이용하게 됐지만, 샤먼은 직항이 있었다. 원래는 민항기 타고 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평 윗쪽의 샤먼에 가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과 대만 양안관계를 상징하는 푸젠성 샤먼을 회담 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상상력을 발휘하면 샤먼에서 대만 포격사건도 있고 했는데 1990년대 이후엔 양안관계 교류 거점이 됐다. 소상통이라고 그래서 대륙과 섬 사이 일부 연결할 때도 샤먼이 중심이 된다. 동전의 양면처럼 수십년 전 양안 대립 장소이기도 하지만 교류센터이기도한 곳"이라고 답했다.

"한중 항공노선 일주일 900편에서 50~60편으로 축소돼 전용기 이용"

이 당국자는 정 장관이 민항기가 아닌 전용기를 이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중국의 방역 상황 때문에 한중 간 항공 노선이 너무 축소됐다. 일주일에 900편이었던 항공편이 지금은 50~60편으로 줄었다. 돌아올 때 항공편이 없어 일주일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전세기 타고 가는 건데 실제로는 왕이 때문이라기보다도 앞으로는 우리 방역상황, 항공상황이 있기 때문에 주로 전세기 많이 타고 다니는 걸 보게 될 것이다. 일종의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 상황에서 민항기 사용이 복잡하고 소수의 검증된 인원만 빨리 다녀오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이 2일 서울공항에서 방중을 위해 타고 갈 전용기는 공군 3호기(VCN-235)다. 공군 3호기는 장관 등 정부 주요인사들을 위한 공무수행 전용기로 탑승인원은 최대 16명이다. 공군이 관리하고 항공기를 조종하지만 운용은 정부가 맡고 있다. 최대 순항거리는 3500km로 일본까지 운항할 수 있다. 길이 21.4m, 너비 25.8m, 높이 8.2m로, 최대속도는 시속 509㎞에 달한다.

앞서 정 장관도 전날 취임 후 처음 가진 내신기자 브리핑에서 "아시는 것처럼 왕이 부장이 작년 말에 한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외교 관례상 우리 측에서 중국을 방문해야 되는데 중국은 특히 어느 지역보다도 베이징 지역에 대한 방역지침이 굉장히 엄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이 외교부장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일단 베이징에 들어가면 7일간 격리해야 되고 또다시 해외로 나오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을 해주더라. 그래서 중국 측의 편의상 나를 만나기 전에 푸젠성의 다른 도시에서, 한 300km 떨어진 곳에서 아세안국 정상 외교장관들을 차례로 4명인가, 5명 만나고, 다음 날 저를 만나기 위해서 샤먼으로 가서, 오전에 만나고 오찬 하고 이어서 필요하면 협의를 더 진행하고 저는 그날 밤 바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려고 한다"고 일정을 소개했다.

또한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샤먼에 가는 항공편은 있는데 올려면 제가 며칠 더 있어야 되겠더라. 항공편이 편하지가 않아서. 그래서 부득이 특별기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푸젠성 샤먼까지 전용기로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린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 주요 의제는 한반도 정세 및 미중갈등 등

오는 3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주요 의제는 양자 관계를 비롯해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최근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 이슈들로 구성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한국 입장을 확인하는 의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 이후 오찬이 예정돼 있지만 실무방문 성격상 공동성명을 채택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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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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