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세계 코로나19(COVID-19) 백신 공급을 서두르기 위해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을 지낸 게일 스미스를 백신외교 책임자를 임명했다.
미 국무부 백신외교 조정관으로 임명된 게일 스미스 전 국제개발처(USAID) 처장 겸 원 캠페인 최고경영자(CEO). 2021.04.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스미스 전 USAID 처장을 '글로벌 코로나19 대응 및 보건 안전 조정관' 역할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자국 백신 공급을 확보함에 따라 다른 국가들에 백신을 나눠줄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며 "가능한 빠르게 백신 공급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전날 오전까지 1억6500만도스(1회 접종분) 이상을 접종했다.
스미스 전 처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4년에 에볼라 사태 대응을 한 경험이 있다. 이밖에 그는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HIV) 등 여러 공중 보건 사태 대응 경험을 갖고 있으며, 빈곤과 질병 예방 목적의 국제 단체 '원 캠페인'(One Campaign)의 대표이기도 하다.
스미스 신임 조정관은 바이든 정부가 빈곤국에 백신을 공급하고, 선진국들과 협력해 해외 공급량을 늘리는 외교 업무를 맡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백신외교 조정관까지 임명한 배경에는 중국의 공격적인 백신 외교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은 2022년 말까지 인도 태평양 지역의 동맹국들을 비롯해 아시아에 최대 10억도스 분량의 백신 공급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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