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경기력 데이터 분석' 기기 지원사업 추진... 축구 우선 적용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국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선수 경기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자 선수 데이터 측정 및 추적 시스템(EPTS, 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개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2018년부터 종목별 특성에 맞는 선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지원 사업'을 추진, 축구의 경우는 포항공과대학교 스포츠산업지원센터(센터장 김영석 교수)와 대한축구협회,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한국정보공학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을 주관 연구기관과 참여 기관으로 선정해 2022년까지 5년간 총 1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축구 선수들의 경기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 [자료= 문체부] |
포항공대에서 4년여의 연구 끝에 세계 수준의 '전자 선수 데이터 측정 및 추적 시스템(EPTS)'을 개발했다. 이는 선수복 안에 착용해 선수 위치, 운동 상태 및 생체 신호, 선수의 슈팅과 패스 성공률, 가속 등의 자세한 경기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초소형 착용기기다. 이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나 독일 분데스리가 등에서 사용하는 기기다.
포항공대에서는 이 기기를 초소형 부피와 초경량 무게로 제작하고, 차세대 무선 기술인 '초광대역 통신기술'을 접목해 정밀하게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연산' 기술을 적용해 위치추적 오차를 최소화하고 전력 소비량을 30% 이상 절감했다. 심장박동 정보도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도록 '심장 박동수 측정 감지기'를 위치추적 감지기에 통합 설계했다. 이를 경기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 인증도 올해 1월 마쳤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포항공대에서 개발한 '전자 선수 데이터 측정 및 추적 시스템(EPTS)'을 올해 유소년 국가대표팀에 시범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기존 국가대표팀은 해외 기기를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세계 수준의 국내 기기를 적용함에 따라 원천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주도적으로 맞춤형 데이터를 가공하고 적용하는 등,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문체부 황희 장관은 22일 스포츠과학 전문가와의 간담회를 연다. 황 장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스포츠 선수들이 과학적인 훈련 환경에서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고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선진 스포츠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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