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김용석 기자 = 아침부터 심상치 않았다.
강풍에 롱패딩 입은 선수들이 1번홀 그린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 KLPGA] |
강풍에 대회장 입간판이 쓰러져 위치를 변경하기도 했다. 다행히 오전8시20분부터 진행된 대회는 정상 진행됐다. 바람이 잠시 잦아졌다. 하지만 변덕스런 바람은 선수들을 여전히 괴롭혔다.
신아산이 위치한 김해 가야CC는 봄철과 가을철 변덕스런 바람으로 이름 난 곳이다. 아침 일찍 강하게 일다 그쳤다가 다시 불기를 계속했다. 밤 사이 낮아진 온도로 인해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골바람이 분다.
1번홀 출발전 캐디와 화이팅 하는 장하나. [사진= KLPGA] |
챔피언조 장하나와 장수연, 이다연은 오전10시30분 티샷했다. 선수들은 바람에 핀을 다시 꽂는 등 에이밍 하기도 어려웠다. 전날 장하나와 이다연은 공동1위, 장수연과 박민지는 공동3위, 김유빈은 5위, 박현경은 공동6위를 기록했다.
전날 바람 한점 없던 가야CC는 마지막 날 야수로 돌변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유지한 장하나는 이렇게 정의했다. "바람에 맞서 싸워 이긴 날"라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장하나가 티샷할 때 갑자기 바람이 세게 일었다. 1번홀(파4)에서 파를 유지한 그는 파5 3번홀에서 한타를 줄였다. 체력 소모에 장하나는 8번홀에서 골프백에 기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11번(파4)홀에서 장하나는 티샷 실수로 언플레이드볼돼 결국 더블보기를 했다. 하지만 위기극복 능력을 보였다. 큰 실수에도 미소를 보인후 파4 12번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5번홀 퍼팅후 볼을 바라보는 박민지. [사진= KLPGA] |
17번홀 버디로 이뤄낸 치열한 연장 승부였다.
추격전도 만만치 않았다. 박민지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2연속 버디를 했다. 보기후 17번(파3)에서의 버디로 장하나를 1타차까지 쫓았다.
파만 유지하면 1타차 우승을 할수 있는 상황에서 장하나는 18번(파4)홀컵을 3.5m 거리에 남겨놓은 곳에 볼을 떨궜다. 하지만 볼은 비켜갔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서 두 선수 모두 오르막 슬라이스에 볼을 위치시켰다. 장하나의 과감한 10m 거리 버디 퍼팅은 홀을 지나쳤다. 7m를 남겨둔 박민지의 볼은 홀컵에 못미쳤다.
환하게 웃는 박민지. [사진= KLPGA] |
2차 연장서 티샷이 두 선수의 방향을 바꿨다. 박민지의 샷은 그린에 안착한 반면 장하나는 그렇지 못했다. 이후 18번홀에서 빠져 나오는 대회 로고가 세워진 부근을 공을 위치시킨 장하나는 드롭을 하지않고 그대로 플레이했다. 하지만 박민지는 파에 성공한 반면, 장하나는 보기에 그쳤다.
이로써 박민지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3승을 연장전에서 획득했다. 2017년 삼천리 투게더 오픈, 2018년 ADT캡스 챔피언십에 이어 연장접전 끝에 웃었다.
25일 KLPGA 최장코스 경상남도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13야드)에서 끝난 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1'(총상금 8억원) 최종일, 최후의 승자는 박민지였다. 박민지는 지난해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약 8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제주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준우승한 장하나는 이번에도 고개를 숙였다.
9언더파 공동3위엔 이다연과 김유빈, 7언더파 공동5위엔 이가영과 송가은, 공동7위엔 박현경과 최혜진이 자리했다. 스무살 루키 김재희는 정윤지, 이효린과 함께 공동9위(4언더파)를 했다.
'KLPGA 최고형' 배경은은 1오바파로 이세희, 정세빈 등과 함께 공동30위에 위치,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1번홀 티샷한 김유빈. [사진= KLPGA] |
공동3위로 대회를 마친 이다연. [사진= KLPGA] |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