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인 명의 법인 계좌로 수원여객 등 회사 자금 수십억원을 입출금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 전 회장 지인 김모 씨는 2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김 전 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회장 요청으로 2018년 12월 회사 사무실에서 소유하고 있던 법인 계좌와 비밀번호 등을 건네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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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해 4월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6 leehs@newspim.com |
이어 "당시 김 전 회장이 일에 필요해서 법인을 대여해달라고 하는 줄 알았다"며 "사실상 명의만 빌려준 것이고, 빌려준 이후 계좌 입출금 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페이퍼컴퍼니 돈을 김씨로부터 빌린 계좌에 입금한 뒤 인출하고, 수원여객 자금 수십억원을 송금했다 빼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빌린 계좌로 회삿돈을 횡령하는 데 활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전 회장 측은 김씨 계좌를 통해 인출된 자금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2019년 1월 김 전 회장 부탁으로 김씨가 환전 브로커를 만나 40억원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했다"며 "이 돈을 여행용 캐리어 2개에 담고 승용차 트렁크에 보관했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 트렁크를 열고 현금이 들어있던 가방을 가져갔다"며 "경찰까지 와서 도난 여부를 확인하고 폐쇄회로(CC)TV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 김모 전 스타모빌리티 이사와 공모해 수원여객 자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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