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도의회·강정마을회 14년만에 갈등 종식 고하는 공동선언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해군기지 추진과정에서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공권력으로 붕괴된 지역공동체의 대표 사례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치유와 화해를 위한 공동선언식이 열렸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이 31일 오전 10시 강정 크루즈 터미널에서 '상생화합 공동선언식'을 가졌다. 2021.05.31 mmsnewspim@newspim.com |
제주도와 도의회 그리고 강정마을회는 31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강정 크루즈터미널에서 '상생화합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이날 상생화합 공동선언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강희봉 강정마을 회장,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김태엽 서귀포 시장, 강정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입지 선정과 건설과정에서 상처를 입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강정마을이 에전처럼 화목하고 풍요로운 마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며 갈등해소에 대한 노력과 사과를 천명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역시 " 국가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평화가 가장 좋은 안보임에도 불구하고 강정마을과 주민들은 더 많이, 더 자주 갈등과 마주해야만 했다"면서 "도의회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도의회 차원의 사과를 표명했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31일 제주 강정 크루즈 터미널에서 진행된 '상생화합 공동선언식'에서 김소영 캘러그라피 퍼포머의 상생화합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2021.05.31 mmsnewspim@newspim.com |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10월에 개최된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해군기지 건설로 제주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을 이해한다"며 "강정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강정마을회와 해군본부간 '민군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일 강정마을회와 협의해 도의회에 '강정마을 갈등치유 및 공동체회복을 위한 상생협약' 체결동의안을 제출했다.
제주도 상생협약의 주요내용은 2025년까지 매년 50억원, 총 25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주민 공동체회복지원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사업 등을 담고 있다.
이번 상생화합 공동선언을 통해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촉발해 14년간의 긴 갈등으로 큰 상처를 남긴 제주 강정마을이 갈등의 골을 메우고 주민공동체로 부활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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