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예·치의예·한의예 학과 진학 시 학교 추천서 배제
정규 수업시간 이외 학교 모든 시설 이용 제한 등 조치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교육당국이 의약계열 학과에 진학하는 과학영재학교 출신 수험생에 대한 지원 제한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해당 방안이 원서접수가 임박한 영재학교 경쟁률에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과학영재학교 및 과학예술영재학교 8곳이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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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광주과학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다음달 3일, 한국과학영재학교는 7일까지 원서접수를 한다.
전기고에 해당하는 과학고 입시는 전국 소재 전기고 중 1곳에만 지원할 수 있다. 과학고 합격시 등록여부와 관계없이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등과 같은 후기고에 응시할 수 없다.
특히 올해부터 모든 과학고는 의약계열 지원에 대한 불이익 사항이 입학요강에 구체적으로 명시된다. 따라서 과학고에 원서를 낼 때 '의약계열 지원 제한 동의서'에 동의한 후 제출해야 한다.
학교별 전형을 살펴보면 서울 지역의 한성과학고, 세종과학고는 각 1단계가 서류 평가 및 출석 면담으로, 서류평가는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학생부II를 근거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출석 면담은 입학담당관이 지원자의 면담을 통해 제출 서류의 진정성 검증·확인해 자기주도 학습능력, 과학·수학 분야의 재능과 탐구 능력, 잠재력,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모집정원의 1.5배수 내외를 선정한다.
2단계는 소집면접으로 실시한다. 중학교 교육 과정에 충실하고, 수학·과학의 기본 개념에 기반한 창의성, 인성,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열린 문항 형태의 면접이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1단계 결과와 2단계 소집 면접 결과를 통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내신 성적반영 과목은 과학·수학이며, 1단계는 2학년 1·2학기와 3학년 1학기 등 총 3학기를 반영한다. 2단계는 2학년 1·2학기, 3학년 1·2학기를 모두 반영한다.
다만 올해부터 유의해야 할 점은 과학고는 이공계열의 과학·수학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의예·치의예·한의예·약학과로의 진학 시 불이익이 따른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의예·치의예·한의예 학과로 진학 시 학교에서 추천서 작성 등을 하지 않거나, 졸업 시 각종 수상 및 장학금 수여 대상에서 제외한다. 또 재학 중 받은 장학금 등 지원액을 회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산 지역의 부산과학고, 부산일과학고는 1단계 서류평가와 출석 면담을 통해 수학·과학 등의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잠재력,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1단계에서 입학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소집면접으로 인성, 수학·과학적 창의성 및 잠재력을 평가한다.
부산과학고, 부산일과학고는 의예·치의예·한의예·약학과 진학 시 장학금 회수 이외에 정규 수업시간 이외에는 학교의 모든 시설 이용 제한, 특별상 및 대외상 추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충북과학고는 올해 입학전형 요강에서 세종시 학생의 합격 인원은 입학정원의 10%(5명) 이내로 제한하고, '2023 신입생 입학전형 예고사항'으로 소프트웨어전형(일반전형 43명 중 3명 이내)을 신설해 선발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과학고 경쟁률은 중3 학생수 증가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예·치의예·한의예·약학과로의 진학 시 불이익이 따른다는 점, 상위권 대학의 정시확대 등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교육부가 발표한 개방형 문항 출제를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 지역 과학고를 비롯, 경남과학고 등은 면접 평가 시 개방형 문항 출제가 예고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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