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월 가계대출 687조
4월말 SKIET 공모주 청약에 가계대출 일시 증가
대출규제도 영향…당분간 대출 증가폭 둔화 전망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4년 3개월 만에 꺾였다. 최근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시그널 등으로 대출 감소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7조8076억원으로 전달(690조8622)보다 3조546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해 왔다.
이형석 기자 leehs@ newspim.com |
이들 5개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 감소는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5월말 신용대출 잔액은 138조4912억원으로 4월(142조2278억원)보다 3조7366억원이 줄었다.
은행권에서는 4월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이나 가상자산 투자 열풍 등에 따라 신용대출이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청약증거금 환불로 자금 회수가 이뤄져 대출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월 28~29일 진행된 SKIET 공모주 청약에는 81조원에 달하는 시중 자금이 몰리며 역대 최대 증거금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4월말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뭉칫돈이 몰리면서 대출금이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5월초 청약대금 환불로 대출이 감소했다"며 "이 외에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계속되는 가계대출관리정책이나 각종 부동산정책 등 대출규제 정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시그널과 내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당분간 대출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규제가 계속되고 있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시사되면서 이자폭탄 가능성을 우려해 시중 은행의 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5월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늘었다. 전달보다 1조2344억원 증가한 485조1082억원이다.
같은 기간 이들 5개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전달 674조8830억원보다 5조5737억원 감소한 669조3093억원을 기록했다. 요구불예금은 예입이나 인출이 자유로운 예금을 뜻한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624조3555억원으로 4월(614조7991억원)보다 9조5564억원 증가했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