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통령 후보, 상임고문 위촉해 대선판 깔겠다"
이준석 겨냥 "초보 셰르파, 원정대 위험에 빠뜨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후보가 4일 "충청의 현안을 제대로 챙겨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며 "나경원이라는 노련한 셰르파에게 맡겨달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요새 충청 대망론에 마음이 들뜨지 않나. 맞다. 많은 후보들이 밖에 있다"며 "한 명의 후보도 소외됨 없이 모두 담아서 공정경선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2021.05.25 photo@newspim.com |
나 후보는 공정한 대선 경선을 관리하기 위한 '공정경선 플랜 4단계'로 ▲대선예비후보자등록제 ▲치열한 토론을 통한 미래 비전 제시 ▲완전국민경선제 ▲네거티브 대응팀 구성 등을 제시했다.
나 후보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의 대선예비후보자등록제를 이용해 상임고문으로 모든 후보를 위촉하여 대선판을 미리 깔겠다"며 "9월 말부터 시작하는 대선 경선 열차는 치열한 토론 과정에서 미래의 비전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국민들이 국민의힘의 경선 절차에 참여하는 것만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국민의 대통령 후보가 되는 길"이라며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나 후보는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에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미 네거티브 선거를 하겠다고 공언하며 '윤석열 파일'을 운운하고 있다"며 "네거티브하면 피해의 달인인 나경원 아닌가.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어떤 전략을 쓸지 뻔하다. 길목을 꽉 지키고 있다가 제대로 한 칼에 치겠다"고 약속했다.
나 후보는 "이번 당대표가 선출되고 나면 대선까지 딱 270일이 남는다. 연습할 시간도, 실험할 시간도 없다"며 "첫 원정대의 셰르파는 어떤 셰르파가 되어야 하겠나. 기후도 잘 알고 지형도 잘 알아서 하는 노련한 셰르파만이 처음 온 원정대를 정권교체라는 산 정상에 데리고 가서 성공시키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초짜, 초보 셰르파는 원정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노련한 셰르파 나경원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나 후보는 이어 "지금 거센 바람이 불어온다고 한다. 우리 당은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 그러나 얼굴을 바꾸는 분칠만으로는 변화를 견인할 수 없다"며 "지역, 세대, 계층, 가치로서 더 큰 용광로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용어설명
*셰르파: 네팔 동부 에베레스트산 기슭에 살고 있는 티베트계(系)의 한 종족. 라마교를 신봉하고 농업, 목축업, 상업 따위에 종사하며, 히말라야 등산대의 짐을 나르고 길을 안내하는 인부로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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