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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장세에 증권사 반대매매 '껑충'…'깡통 계좌' 증가 우려

기사입력 : 2021년06월07일 16:02

최종수정 : 2021년06월07일 16:02

국내 증시 3200선 올랐지만 조정장 지속
지난달 말부터 실제 반대매매 금액 증가
금리상승·테이퍼링 우려 지속 영향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증시 조정 장세가 길어지면서 증권사의 반대매매도 증가하고 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빚낸 것을 제 때 갚지 못할 때 증권사에서 전 거래일 종가 하한가로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급증하면서 개미들의 '깡통 계좌'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이 연일 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금액은 약 195억원이다. 지난달 말 145억원 보다 50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달 말 5.7%에서 8.3%까지 껑충 뛰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빚내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 융자잔고도 지난 3일 23조281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12조9000억원 가량, 코스닥에선 10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23조1748억원이던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이달 들어 1000억원 가량 늘었다.

조정장세가 길어질수록 신용거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용거래는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주가가 오르면 차익실현을 하면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반대로 주가가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이 주식을 전 거래일 종가기준으로 반대매매한다. 전일 종가의 하한가로 주식을 매도하는 만큼 반대매매 조치가 이뤄지면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다. 또 반대매매가 늘면 주가 하락을 초래해 미수거래자들이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깡통계좌가 속출할 수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가까스로 3200선을 회복했지만 이달 들어 등락을 거듭하며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연방준비제도 양적완화 규모 점진적 축소)우려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긴축 우려가 다소 완화돼 테이퍼링의 증시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고용지표에 이어 물가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긴축 이슈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조기 테이퍼링은 단기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수준에서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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