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호반건설, 3년 만에 대우건설 인수전 '컴백'…그 때와 달라진 점은

기사입력 : 2021년06월24일 07:02

최종수정 : 2021년06월24일 07:02

호반건설, 극비리 본입찰 참여 검토…'4각 경쟁구도' 형성
회사 현금성자산 6509억…인수금액 단독 조달 어려울 듯
다각화 효과 적고 해외사업 경험 없어…브랜드 강화 '글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대우건설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유력한 인수후보로 지목된 중흥건설, DS네트웍스에 이어 3년 전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던 호반건설도 재도전에 나섰다.

다만 호반건설의 자금조달 여력과 인수 후 시너지 여부는 '미지수'다. 호반건설이 그간 인수합병(M&A)을 여럿 진행해 현금 실탄이 지난 2018년보다 줄었다는 시각이 있다. 또한 두 회사 모두 주택건축 비중이 높아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데다, 호반건설이 국내사업만 하고 있어 대우건설의 해외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호반건설, 극비리 본입찰 참여 검토…'4각 경쟁구도' 형성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오는 25일 예정된 대우건설 인수 본입찰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4일 매각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를 통해 오는 25일까지 본입찰 일정을 통보하고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올해 안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6.23 sungsoo@newspim.com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대우건설 해외사업장인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약 3000억원대 추가부실이 드러나자 1주일 만에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대우건설의 토목 및 플랜트 부문의 영업손실은 지난 2017~2019년 평균 약 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해외현장의 주요 손실이 상당 부분 해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대우건설의 토목 및 플랜트 부문 영업손실은 약 1300억원으로 축소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 내부에서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위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극비리에 이뤄지고 있어 실제 본입찰 전까지는 참여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로는 시행사인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이 꼽혔다.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인프라 전문 투자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중흥건설은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삼고 본입찰을 준비 중이며 자금조달은 그룹 차원에서 전적으로 맡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호반건설이 재등장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ADIA)도 '물밑 협상' 중으로 알려지면서 '4각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밖에 중국건축정공사(CSCE), 한앤컴퍼니 등도 물망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6.23 sungsoo@newspim.com

◆ 회사 현금성자산 6509억…인수금액 단독 조달 어려울 듯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자금을 조달할 '재무 능력'과 인수 후 시너지를 낼 '경영 능력'을 고루 갖춘 후보가 어딘지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무리하게 차입을 일으켰다가 유동성 위기로 경영권을 포기한 전력이 있어서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는 원매자를 찾고 있다"며 "그 계획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며,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을 인수한 것처럼 해외 업체에 매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에 성공하려면 높은 금액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인수 후 통합(PMI) 가능성도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은 이 두 가지 측면을 봤을 때 각각 단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행사 DS네트웍스의 경우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사업분야가 매우 다르고 조직 규모도 훨씬 작아 안정적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중흥건설은 계열사 중흥토건을 동원해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6509억원에 그쳐, 대우건설 매각 예상금액인 2조원에 턱없이 못 미친다.

호반건설 역시 자금조달 능력과 인수 후 시너지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있다. 호반건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회사 현금 및 현금성자산(4167억원)과 단기금융상품(1538억원)을 합친 금액은 5705억원으로 집계됐다. 단독으로 인수 자금을 부담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지난 2018년 진행된 본입찰에서 호반건설은 현금성 자산이 풍부해 금융회사의 차입보증서 없이 계열법인의 자금 증빙만으로 1조5000억원을 제출했다.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현금 부자'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후 호반건설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공격적 M&A에 나선 결과 상당 수준 실탄을 소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8년 리솜 리조트를 2500억원에 인수해 호반호텔&리조트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2019년에는 덕평CC(현 H1클럽)과 서서울CC 등을 인수하며 종합레저기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2019년에는 농산물유통법인 대아청과 지분 51%와 삼성금거래소 지분 43%를 각각 288억원, 223억원에 사들여 유통사업을 확장했다. 같은 해에는 언론사 서울신문 지분 19.4%를 매입해 3대 주주에도 올랐다. 최근에는 대한전선도 2518억원에 인수했다.

◆ 다각화 효과 적고 해외사업 경험 없어…브랜드 강화 '글쎄'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은 사업 영역도 상당 부문 겹친다. 호반건설의 사업부문별 수익을 보면 작년 한 해 건축사업(5542억원)은 전체의 61.9%, 주택사업(2198억원)은 24.5%를 차지한다. 둘을 합치면 주택·건축 비중이 86.4%에 이른다. 대우건설도 주택건축 부문이 전체 매출의 72.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는 대우건설 실적이 좋지만 건설업 특성상 주택경기가 꺾이면 실적이 급격히 하락할 위험이 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로 실적 변동성을 낮추거나 사업 다각화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또한 호반건설은 국내에서만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우건설의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를 원청 수주하는 등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점이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시도했던 2018년에도 이런 이유로 양사의 시너지 여부를 불투명하게 본 시각이 있었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18년 2월 작성한 보고서에서 "주택부문 신규 분양물량 감소 및 불확실성 증가로 해외사업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우건설이 주택 전문 그룹인 호반건설그룹에 편입될 경우 해외사업 물량 확대 및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었다.

주택 브랜드 강화 효과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조합원들이 '피인수 회사'가 아닌 '모회사'의 브랜드를 보고 시공사를 결정할 경우 '푸르지오'가 아닌 '호반 베르디움', 또는 '써밋'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올해 1분기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지식인·조직·정부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20개 주요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호반건설 '써밋'에 대한 관심도 순위는 9위로 집계됐다. 2위 대우건설 '푸르지오'보다 7계단 밑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대주주가 KDB인베스트먼트에서 호반건설로 바뀐다면 회사 지원능력, 영업상 시너지 효과 등에 따라 회사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이번 M&A에서 대우건설이 얼마에 팔리는지가 중요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수 후 어떤 시너지를 통해 기업가치가 얼마나 오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직 본입찰을 하지 않은 만큼 인수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