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박용진 "기본소득, 대표 공약 아니라니"
이재명 "반드시 진행하겠지만, 단계별로 시행"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두 번째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기본소득 공방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이 후보의 기본소득 말 바꾸기 논란과 실효성 여부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정세균·박용진 후보가 선두에 섰다. 정 후보는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대표 공약으로 하지도 않았고, 임기 내에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할 수 있다고 했다"며 "국민 대부분이 이를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이라고 생각하는데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도 직접 올렸다. 26조원이 들어가는 연 1인당 5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금도 당장 할 수 있다고 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연 25조원 씩, 4년이면 100조원을 허투루 쓰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양승조·박용진·이낙연·추미애·김두관·이광재·최문순·정세균·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왼쪽부터)들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 C창조관 스튜디오에서 JTBC와 MBN 공동주최로 열린 예비경선 2차 합동 TV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2021.07.05 photo@newspim.com |
이재명 후보는 이에 "기본소득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다만 많은 재정이 필요하고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나눠 시작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단시간 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말해다.
박 후보는 이에 "왜 자꾸 말을 바꾸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흉 볼 것이 없다"며 "우리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거짓말하는 정치인, 말 바꾸는 정치인, 카멜레온 정치인이다. 한국형 기본소득이 당장 가능하다고 했는데 그 말을 취소하고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도 "이것은 성남시장 선거나 경기지사 선거 경선이 아니라 대선후보 경선"이라며 "1위인 이 후보의 한 말씀 한 말씀이 무겁다. 입장을 바꾼 것이라면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재명 후보 측에 섰다. 추 후보는 "최대의 거짓말을 한 사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인데 박용진 후보가 이를 가지고 이재명 후보가 말을 뒤집는다고 하는 것은 과하다"라며 "윤석열 전 총장을 가져와서 우리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원팀으로 가는 것에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경제 선순환을 만드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기본소득"이라며 "이는 국민 동의를 얻어 반드시 진행할 예정이지만 구조적 문제가 있어 단기와 중기, 장기로 나눠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기 안에 끝낼 수 있는 것이냐고 물어보면 그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권한이 주어지면 기본 소득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2021.07.05 photo@newspim.com |
◆누구와 함께 일할 건가, 질문에 이재명은 역사 속 인물
이낙연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정세균 "이광재와 함께"
후보들은 이날 국정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으로 역사 속 인물부터 현재 정치인, 자신의 라이벌 정치인의 실명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후보는 "정책실장으로는 실학 사상의 실사구시적인 정약용, 장영실 같은 분은 과기부 장관, 대동법을 만든 김육 선생은 기재부 장관, 황희 정승 같은 분을 총리로 써서 통합하고 싶다"라고 역사속 인물을 들었다.
이낙연 후보는 코로나 유전자를 판독한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 빛내리 교수를, 정세균 후보는 단일화를 마친 이광재 의원을 함께 일을 하고 싶은 인사로 꼽았다.
추미애 후보는 '라이벌'을 꼽았고, 최문순 후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을 들었다. 양승조 후보는 총리와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이낙연 후보를,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김두관 후보를 함께 일하고 싶은 인사로 들었다. 박용진 후보는 국부펀드 성공을 위해 워렌 버핏을 꼽아 눈길을 뜰었다.
가장 구체적인 실명을 언급한 것은 김두관 후보였다. 김 후보는 염태영 서울시장과 신정훈, 진성준, 강병원 의원을 언급하며 "자치분권은 염태영 서울시장, 신정훈 의원을, 민생 개혁과 부동산은 강병원·진성준 의원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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