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복궁 동궁 남쪽 지역에서 현대 정화조와 유사한 시설을 갖춘 대형 화장실 유구가 발견됐다. 궁궐 내부에서 화장실 유구가 확인 된 것은 처음이다.
오동선 강화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8일 경복궁 내 위치한 흥복전에서 '경복궁 동궁 남편권역 발굴조사' 언론공개회를 열고 "동궁 내에서 발견된 화장실은 물을 끌어들여 분뇨의 악취를 억제하고 정화수를 배출하는 구조인데, 정화조를 갖춘 시설이 발견된 것은 첫 사례"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궁의 남쪽 지역에서 발굴된 현대 정화조와 유사한 시설을 갖춘 대형 화장실 유구 언론공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화장실의 구조는 길이 10.4m, 너비 1.4m, 깊이 1.8m의 좁고 긴 네모꼴 석조로 된 구덩이 형태로 1868년 경복궁이 중건될 때 만들어져 20여 년간 사용하였을 것으로 보여진다. 동궁과 관련된 하급 관리와 궁녀, 궁궐을 지키는 군인들이 주로 이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궁궐 내부에서 화장실 유구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021.07.08 yooksa@newspim.com |
이번에 발굴된 화장실은 동궁 권역 중에서도 남쪽 지역에 위치해 동궁과 관련된 하급 관리와 궁녀, 궁궐을 지키는 군인들이 주로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 연구사는 "이번에 발굴된 화장실은 돌과 장대석을 이용해 구조대를 만들었다. 물이 들어오는 입수구가 1개,물이 나가는 출수구가 2개"라고 설명했다.
경복궁 화장실의 존재는 '경복궁배치도', '북궐도형', '궁궐지' 등에서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문헌에는 화장실이라고 나와있지만 정확한 조사를 위해 토양 분석을 실시했고, 토양 샘플에서 다른 지역 화장실에서 발견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 또 들깨, 오이, 가지 등의 씨앗이 발견되면서 150년 전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주로 먹었는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장훈 한국생활악취연구소 소장은 "물을 끌어들여 분뇨의 악취를 억제하고 정화수를 배출하는 구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며 "하루 150명이 별다른 분뇨 처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던 유구의 크기"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궁의 남쪽 지역에서 발굴된 현대 정화조와 유사한 시설을 갖춘 대형 화장실 유구 언론공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화장실의 구조는 길이 10.4m, 너비 1.4m, 깊이 1.8m의 좁고 긴 네모꼴 석조로 된 구덩이 형태로 1868년 경복궁이 중건될 때 만들어져 20여 년간 사용하였을 것으로 보여진다. 동궁과 관련된 하급 관리와 궁녀, 궁궐을 지키는 군인들이 주로 이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궁궐 내부에서 화장실 유구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021.07.08 yooksa@newspim.com |
정화시설은 우리나라 백제 때 왕궁 시설인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도 확인이 됐다. 그러나 분변이 잘 발효될 수 있도록 물을흘려보내 오염물을 정화시킨 후 외부로 배출하는 구조는 이전보다 월등히 발달된 기술이다.
이에 이 소장은 "이번 경복궁에서 발견된 것처럼 변기 밑에 물이 흐르는 것은 신라시대의 구조인데 그 물이 어떻게 흐르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화장실의 변기는 총 8개로 크게 4칸으로 분류된다. 한 칸당 2명이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이다. 이에 양숙자연구관은 "하부 구조만 확인됐기 때문에 4칸으로 분류된다는 상부구조는 추정할 수밖에 없다. 두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이쪽 지역에 대한 기록이 풍부하지 않다. 화장실을 20년정도 사용했다고 얘기드렸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도 추가적인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의 결과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문화재청 유튜브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12일부터 공개해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연구자와 시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