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민란 발언'에 "타락한 언어로 매도"
'주120시간 노동' 발언도 "노동자 편견 아닌가"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야권의 대선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망국적 병폐인 지역주의에 기대서 우리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식 무리수 정치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 120시간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 온 국민이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7.21 leehs@newspim.com |
그는 이어 "(주 120시간은) 전태일 열사 분신 당시 평화시장 노동자의 주 112시간보다 많고 일제 시절 아소탕관에 강제징용됐던 조선인 노동자의 근무시간인 119시간보다 많다"면서 "대선용 속성 과외를 받았다고 하는데 강사를 잘못 선정한 건지 아니면 당초 본인이 서민과 노동자에 대해 가진 편견은 아닌지 성찰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그는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충청을 찾아서 마치 본인이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인 마냥 행세하고 광주에서는 5.18 비석 앞에서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며 "급기야 어제 대구를 방문해 코로나19가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거라고 얘기했는데 대구를 빼고 충청이나 호남 등 다른 지역은 코로나로 인해 민란이 일어났을 거란 말이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공동체를 위해 많은 인내를 하고 있는 국민께 모욕을 줬다"며 "특히 지역주의를 뛰어넘어 의료진을 파견하고 자기 지역의 병상까지 내줬던 국민들의 아름다운 연대 의식을 지역주의 정치의 타락한 언어로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알량한 지역주의 언어로 오염시킬 수 있는 국민이 아니다"라며 "정중하게 국민께 사과하고 처음부터 정치를 다시 배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대표는 한일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쉽지만 이렇게 된 것에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 때문"이라며 "일본은 그동안 핵심현안인 수출규제,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강제동원배상 등에 대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특히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방위백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담았고 최근 소마 공사의 무례한 망언까지 있었다"며 "민주당은 최소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소마 공사에 대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일본은 평화제전인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답게 성숙한 태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스가 총리는 우리 문재인 정부가 지난 평창 올림픽을 통해 적대적이던 남북관계를 새롭게 평화의 문으로 열어놓은 것을 벤치마킹해서 한일관계를 누그러뜨리는 계기로 삼아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한일 정상회담의 무산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정부의 감정적인 대응 탓에 무산됐다는 해괴한 주장을 내놨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그러면서 "(야당이) 우리 정부의 외교의 미비점을 지적하거나 비판할 수 있지만 최소한 한일이나 한중, 한미에서 무슨 이견이 생기면 대한민국과 정부의 입장에서 좀 같이 협력할 건 협력해야 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관계가 누가 보더라도 황당한 상황 아닌가"라며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 담긴 한국대표단의 현수막은 철거를 요구하면서 자신들의 욱일기 경기장 반입과 시위를 방치하고 있는 일본이다. 누가 감정적 대응을 했나. 이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한일관계를 정상화 해보려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거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이것을 국가원수인 대통령조차도 망언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참 안타깝다"며 "국민의힘은 적어도 무슨 일이 생기면 일본 입장에서 일본 자민련 입장에서 우리 정부를 공격할 게 아니라 대한민국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당으로서 국민과 함께 고민하고 일본의 잘못된 태도를 함께 지적하는 초당적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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