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키 나오코 "식량난·코로나, 체제 위협 요소로 보기엔 무리"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북한의 체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여전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체제 장악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지난 13일 공개한 기고문을 통해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 등과 관련해 북한 내부 상황과 체제 안정성에 대한 추측이 평소보다 더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5일 당 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김 위원장은 이날 이전보다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2021.06.29 |
클링너 연구원은 "최근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총비서가 앞서 공개적으로 인정한 북한의 식량난과 더불어 북한사회 전반에 걸친 코로나19 비상방역체계, 또 '비(非)사회주의 소탕'에 대한 강압적 기조를 현 김정은 체제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세 가지 요소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요소들의 결합이 체제 불안을 예고하는 사안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3대에 걸쳐 이같은 체제 위협을 차단하며 권력을 장악하는 데 이미 능숙한 김정은 정권의 본질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오키 나오코 미국 메릴랜드대 국제안보센터 연구원도 지난달 26일 미국 안보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 기고문을 통해 "심각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썬 북한이 심각한 혼란에 빠지거나 붕괴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며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이 현 북한 체제에 대한 내부적 위협 요소를 억제하는 데 충분한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아오키 연구원은 "식량난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가중된 경제적 어려움은 현 김정은 체제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로 간주될 수는 있지만, 체제 유지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위협으로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