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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남성 육아휴직 급증...KB금융 첫 '세 자릿수'

기사입력 : 2021년07월22일 14:55

최종수정 : 2021년07월22일 15:11

KB금융,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105명
신한 34명‧하나 13명‧우리 10명 그쳐
남성 육아휴직 '최대 2년간' 유급휴가
"복지제도보다 사내 분위기 선행돼야"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보수적인 국내 은행권에서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금융의 육아휴직 사용 남직원은 세 자리수로 크게 늘어 눈길을 끈다. 남성 육아휴직 복지는 은행들이 거의 비슷하지만 사용에 있어 '내부 분위기'가 좌우하는 한다는 의견이다.

22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이 발표한 '2020 지속가능경영(ESG)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대 금융그룹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수는 총 162명이다. 이는 4년 전인 2017년(78명)에서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남성 육아휴직은 2017년 78명, 2018년 87명, 2019년 129명, 2020년 162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금융사별로 보면 지난해 KB금융이 105명으로 육아휴직한 남직원이 가장 많았다. 2019년 89명에서 지난해 세 자릿수로 뛰어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이 25명→34명, 하나금융이 7명→13명, 우리금융이 8명→10명으로 늘어났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그룹의 남성 육아휴직 제도는 대체적으로 비슷했다. 1년6개월에서 2년간 유급휴직을 주는 형태다. KB금융은 9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를 가진 직원에게 1년6개월 유급휴직을 주고, 이를 두 번에 나눠서 쓸 수 있다. 또 늦게 출근하고 빨리 퇴근하는 근로시간 단축을 1년 미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배우자의 출산 시 육아휴직을 최대 2년 쓸 수 있다. 하나금융은 출산 시에 출산휴가를 10일 나눠서 갈 수도 있다. 또 부부가 모두 하나금융 직원이라면 둘이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9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급여·인사·복지제도까지 완전하게 통합하면서 각 사의 좋은 복지가 채택돼 전반적으로 육아휴직 복지가 잘돼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탄탄한 복지에도 불구하고 4대 금융그룹의 남성 육아휴직 비율은 대기업 평균을 훨씬 밑돈다.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직원 300인 이상 대기업의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지난해 30.4%까지 증가했다.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쓰기 위해선 복지도 필요하지만 사내 분위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령 함께 일하는 주변 동료들이 육아휴직하는 빈도수가 늘어나고, 향후 복직했을 때 승진이 늦춰진다거나 하는 일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많은 남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육아휴직한다는 남직원한테 '승진 포기했어?'라고 묻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은 주변에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육아휴직 하는 남직원들이 종종 보이면서 사내 분위기가 많이 바뀐걸 체감한다"며 "육아휴직을 다녀온다고해서 인사에 불이익은 전혀 없고, 다녀온 직원도 현재 핵심부서에 배치돼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남직원이 육아휴직을 쓴다고해서 눈치를 주거나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임원급의 상사들은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j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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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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